"벤투 감독님 저 밉죠"…비운의 득점왕, 클린스만 앞에 선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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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벤투 감독님 저 밉죠."
프로축구 K리그1 간판 공격수 주민규(32, 울산현대)의 인터뷰는 큰 화제를 모았다. 주민규는 2021년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부름받지 못하자, 방송사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탈락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웃으며 토로했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로 국내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한 데에 이어, 지난해에도 17골로 득점 수가 같지만 경기 수가 적었던 조규성에 이어 득점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 시즌 연속 득점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국내 공격수 중에선 손꼽히는 실력을 모였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선 끝내 탈락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도중 국가대표 선발과 벤투 감독과 관련한 물음을 받자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마음을 비웠다"고 웃었다.
하지만 주민규를 외면했던 벤투 감독은 월드컵 종료와 함께 한국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새로운 감독이 왔다. 벤투 감독이 고수했던 선수 선발 기준은 이제 적용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통해 한국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어 28일 서울로 이동해 우루과이와 평가전에 나선다. 이에 따라 다음주 A매치 2연전 명단을 발표하고 20일 국가대표를 소집할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감독으로 처음으로 보는 경기가 12일 주민규가 소속되어 있는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K리그1 3라운드다. 대표팀 구성을 앞두고 직접 보는 경기인 만큼 선수 선발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C서울 공격수 황의조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필요로 한다. 황의조는 지로댕 보르도를 떠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가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고,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고 국내에 복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 이어 광주FC와 2라운드에 연속 선발 출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급 선수가 대거 포함된 두 팀인 만큼 아니라 이 경기엔 대표팀 구성을 위한 클린스만 감독의 집중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FC서울에선 공격수 나상호와 수비수 이태석, 울산에선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등 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엄원상 등이 대표팀에 승선할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