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삼진으로 잡아봤어? 오타니 삼진남, 전 세계적 화제됐다 "믿을 수 없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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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사토리아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체코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다. 거의 절대 다수 선수들은 야구를 자신의 풀타임 직업으로 삼지 않는, 프로와 대비돼 말한다면 아마추어 레벨이다. 낮에는 따로 직업이 있고, 시간이 날 때 야구 훈련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야구가 좋아서다"다. 열정으로 뭉친 사나이들이다.
당장 파벨 하딤 체코 대표팀 감독의 직업은 신경외과 전문의다. 대표팀 에이스로 평가받는 마르틴 슈나이더는 소방관이 본업이다. 교사, 사무직 직원, 언론 리포터 등 직업도 다양하다. 그런데 그런 체코가 WBC 예선을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10일 중국과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에서는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리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11일 조 최강자이자 이번 WBC 최유력 우승후보로 뽑히는 일본을 만나서도 최선을 다하며 꿋꿋하게 싸웠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이 너무 차이가 나는 만큼 이기기는 역부족이었지만, 선취점을 뽑는 등 도쿄돔에 모인 일본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일본 팬들도 최선을 다해 뛰는 체코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 체코 대표팀은 이날 최고의 스타들이자 화제였다.
특히 선발로 나선 온드르제이 사토리아는 세계 최고의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 경력조차 없는 사토리아는 80마일(약 129㎞) 안팎의 느린 공을 던지는 선수. 그런데 이 선수가 초반 일본의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으니 스타로 떠오른 건 당연했다.
1-0으로 앞선 1회 사토리아는 선두 눗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곤도를 역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제구력을 과시했다. 일본 타자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80마일도 안 되는 느린 구속에 당황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오타니마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사토리아는 2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뒤 3회 3실점하기는 했으나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변(?)을 일으켰다. 초구 느린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사토리아는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낙차 큰 변화구를 땅에 떨어뜨렸다. 잔뜩 노렸던 오타니의 방망이가 크게 헛돌았고, 사토리아는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투수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이자 자신도 야구를 했던 벤 벌랜더는 자신의 SNS에 "내가 지금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사토리아가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았다"고 사토리아에게 박수를 보냈다. SNS상의 다른 팬들도 "사토리아는 레전드"라는 글 등을 올리며 즐거워했다.
그런 체코 대표팀은 이날 2-10으로 지기는 했지만 대회가 들어오기 전 말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 일본에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지 않는 것, 그리고 2점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이날 그 목표를 모두 이뤘다. 졌어도 오히려 모두에게 박수를 받은 체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