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구속 '평균'이 150km인 팀이 있다..."같이 던지기 싫다니까요" [SS시선집중]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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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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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가 차고 넘치는 팀이 있다. 한때 ‘꿈의 구속’이라 했던 시속 150㎞을 너도 나도 던진다며 혀를 내두른다. 한화 이야기다. 올시즌 반등을 노리는 팀. 전력도,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한화는 최근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2019년 9위였고, 2020~2022년은 3년 연속 꼴찌다. 이 3년간 올린 승수가 46승-49승-46승이다. 자칫 ‘100패’를 기록할 뻔했다. 굴욕적인 시즌을 잇달아 보내는 중이다.
대신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꽤 많이 모았다. 2020년 남지민(2차 1라운드)을 뽑았고, 2021년에는 거포 자원 정민규(1차 지명)를 데려왔다. 2022년에는 문동주(1차 지명)라는 거물을 품었고, 2023년에는 전체 1순위로 김서현을 지명했다.
남지민은 선발로 성장중이고, 문동주는 지난해 짧고 굵게 보여줬다. 올시즌 풀타임 활약이 기대된다. 김서현은 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장 마무리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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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한승혁이 시속 153㎞을 뿌렸고,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도 최고 시속 154㎞를 자랑했다. ‘파이어볼러’라면 빠지지 않는 장시환과 김범수도 시속 150㎞을 쏜다. 이쯤 되면 ‘스피드 잔치’다.
장시환은 “시속 150㎞ 던지는 선수들은 365일 그렇게 던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팀에 유독 시속 150㎞ 너무 많다. 갑자기 많아졌다. 나는 약간 평균 구속이 됐다. 김범수가 팀 내에서 4~5등이라고 했다더라. 나는 5~6등쯤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미국에서 피칭하는데, 문동주-한승혁과 같은 조가 됐다. ‘얘들 150인데?’ 했다. 그랬더니 ‘형도 150이잖아요’ 하더라. 어릴 때 형들이 한 말이 있다. ‘150 던지는 애들과 같이 안 한다. 하기 싫다. 내 구속이 너무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올해 내가 그런 것을 느낀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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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직은 상관 없다.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감독님과 단장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렸다. 매년 스프링캠프는 100%로 간다. 비시즌 잘 만들고 오기도 했다. 그냥 올시즌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FA로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데려왔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도 품었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새로 왔다. 외야가 통째로 바뀐 모양새. 내야도 단단해졌고, 마운드도 더 높아졌다. “올해는 다르다”고 외친다. 가능성이 꽤나 높아 보인다. 그 중심에 시속 150㎞을 ‘우습게’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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