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대 '커밍아웃' 그 후…"이제 난 자유에요"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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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 성인 남자 국가대표로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체코 국가대표 야콥 얀크토.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성안 남자 국가대표로는 최초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체코 남자 국가대표 야쿱 얀크토(27, 스파르타 프라하)가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커밍아웃을 한 덕분에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얀크토는 커밍아웃을 했던 3주 전을 돌아보며 "첫 주가 가장 힘들었던 3주였다"며 "하지만 체코,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모든 반응이 좋았다. 내가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생활하고 축구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최우선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헤타페에서 임대 돼 체코 AC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달 14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영상에서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두려움 없이, 편견 없이, 폭력 없이, 사랑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동성애자이며 더 이상 제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얀크토는 SNS 고백에 앞서 지난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부모와 전처에게 처음으로 말했으며 수 개월 전엔 코치와 팀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
"축구에서 첫 사례라는 점을 봤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 걱정했지만 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다른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다른 방향을 갖고 있는 다른 람들을 돞고 싶었다.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많은 선수들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성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며 "바라건데 5~6년 후엔 우린 '나는 게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얀크토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를 기억한다. "어렸다. 14~15살 정도였는데 무언가 달랐다"며 "평생 이렇게 계속 지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난 모든 것이 해결책이 있다는 생각 아래 결정했다. 이제 난 자유"라고 기뻐했다.
얀크토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7년부터 체코 성인 대표팀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체코 국가대표로 45경기에 출전했으며, 이번 시즌 소속팀 스파르타 프라하에선 12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