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09년 콜드게임 패도 당했어"…김광현의 좌완 후계자 위로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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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 구창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나는 그보다 더했는 걸요. 2009년에는 콜드게임 패도 당하고."
국가대표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35, SSG 랜더스)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창모(26, NC 다이노스)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구창모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 0-0으로 맞선 3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가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⅔이닝 12구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구창모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찜찜하게 마무리를 해 실망감이 더 클 법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창모라면 7일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란 것.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WBC까지 6번째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한국 최고의 좌완이라는 김광현도 흔들리는 경기는 있었다. 2009년 WBC에서는 4경기 1패, 3⅓이닝, 평균자책점 21.60으로 무너진 적도 있다. 2009년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한국은 2-14 7회 콜드게임패배 수모를 당했는데,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이 1⅓이닝 8실점 난타를 당했다. '일본 킬러' 명성에 금이 간 날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8일 도쿄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보다 더했다. 2009년에 콜드게임도 당해봤다. (구창모가) 한 경기 그렇게 됐다고 실망할 선수도 아니고, 그렇게 일희일비 했으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본인도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구)창모가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다음 경기 한 타자만 잘 던지고 공 하나만 잘 던져도 투수는 언제든지 자신감을 찾는다. 그렇게 실망 안 했으면 좋겠다. 지켜보는 분들도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다. 건강한 구창모라고 하지 않나. 그럼 된 것"이라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구창모는 부상만 없으면 차기 좌완 에이스 후보 가운데 가장 기량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선발로 33경기에 등판해 20승5패, 203⅔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했다. NC는 그런 구창모에게 지난 시즌을 마치고 최대 6+1년 총액 132억원에 이르는 대형 다년 계약을 안기기도 했다.
말 그대로 연습 경기는 연습이다. 부족한 점을 점검하고 보완해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면 그만이다. 김광현의 말처럼 본선 라운드에서 자기 공을 다시 보여주면 우려의 목소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