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전원 불펜대기 '특명'…호주전 사활, 일본전까지 내다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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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첫 경기 잡고 부담감 덜어야…'접전 아닌 대승' 바라는 한국
이강철 감독 "호주전서 투수 아끼면 일본전 올인할 수 있어"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 코치(왼쪽)가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공식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도쿄=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회 첫 경기부터 선발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 대기한다. 첫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필승의 각오임과 동시에 이어지는 일본전까지 바라본 포석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4강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호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8강(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부터 줄곧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첫 경기인 것은 물론 B조의 '다크호스'로 여겨지는 팀이기에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였다.
대회 전 분위기도 비장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감독은 일본 오사카에서 훈련과 평가전 등을 치르면서 '전력 노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발투수로 누가 나가는지, 선발 라인업에는 누가 들어갈 지 등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라이벌' 일본이 일찌감치 1라운드 4경기에 등판할 4명의 선발 투수를 정해놓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하루를 앞둔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호주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6~7일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은 유일한 투수인 사이드암 고영표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마지막까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규정상 경기 전 오후 9시까지 선발투수를 제출하면 되기에 굳이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반면 한국과 맞붙는 호주는 취재진의 질문에 좌완 잭 오로클린이 등판한다고 공개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선발등판이 유력한 고영표 외에도 나머지 14명의 투수가 모두 불펜에 대기하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다.
이 감독은 "지난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불펜투수를 쓰는 방식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경우에 따라선 불펜투수가 좀 더 투입돼서 이닝을 나눠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김원중(왼쪽부터), 고영표, 소형준, 정철원, 정우영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마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표면상으로는 호주전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지만, 곧장 이어지는 일본전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한국이 호주에 승리를 거두면 일본전에서 혹여 패하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전에 임하는 부담감이 한결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전을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감독은 "한일전의 무게감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도 한일전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단 호주전을 이겨놓으면 한일전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측면이 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전에서의 '여유있는' 승리가 한국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투수들을 최소한으로 소모한다면 다음날 열리는 일본전을 더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호주, 일본전을 치른 뒤 휴식일도 있다"면서 "그렇기에 호주전 승리에 좀 더 집착하는 측면이 있다. 호주전에서 투수를 아끼고 일본전에 올인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 "호주전서 투수 아끼면 일본전 올인할 수 있어"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 코치(왼쪽)가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공식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도쿄=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회 첫 경기부터 선발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 대기한다. 첫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필승의 각오임과 동시에 이어지는 일본전까지 바라본 포석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4강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호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8강(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부터 줄곧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첫 경기인 것은 물론 B조의 '다크호스'로 여겨지는 팀이기에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였다.
대회 전 분위기도 비장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감독은 일본 오사카에서 훈련과 평가전 등을 치르면서 '전력 노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발투수로 누가 나가는지, 선발 라인업에는 누가 들어갈 지 등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라이벌' 일본이 일찌감치 1라운드 4경기에 등판할 4명의 선발 투수를 정해놓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하루를 앞둔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호주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6~7일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은 유일한 투수인 사이드암 고영표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마지막까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규정상 경기 전 오후 9시까지 선발투수를 제출하면 되기에 굳이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반면 한국과 맞붙는 호주는 취재진의 질문에 좌완 잭 오로클린이 등판한다고 공개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선발등판이 유력한 고영표 외에도 나머지 14명의 투수가 모두 불펜에 대기하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다.
이 감독은 "지난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불펜투수를 쓰는 방식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경우에 따라선 불펜투수가 좀 더 투입돼서 이닝을 나눠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김원중(왼쪽부터), 고영표, 소형준, 정철원, 정우영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마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표면상으로는 호주전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지만, 곧장 이어지는 일본전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한국이 호주에 승리를 거두면 일본전에서 혹여 패하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전에 임하는 부담감이 한결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전을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감독은 "한일전의 무게감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도 한일전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단 호주전을 이겨놓으면 한일전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측면이 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전에서의 '여유있는' 승리가 한국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투수들을 최소한으로 소모한다면 다음날 열리는 일본전을 더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호주, 일본전을 치른 뒤 휴식일도 있다"면서 "그렇기에 호주전 승리에 좀 더 집착하는 측면이 있다. 호주전에서 투수를 아끼고 일본전에 올인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