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운한 소식이...'토트넘 엔진' 벤탄쿠르, 8개월 공백 깨고 복귀→첫 선발 경기에서 '2개월 부상'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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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포포투=오종헌]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복귀 후 첫 선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토트넘 훗스퍼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26)로 하락했다. 아스톤 빌라는 토트넘을 끌어내리고 4위(승점28)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고 브리안 힐,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을 구축했다. 로 셀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이에 맞선 아스톤 빌라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올리 왓킨스, 무사 디아비가 투톱으로 나섰고 존 맥긴, 더글라스 루이스, 부바카르 카마라, 맷 캐시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루카 디뉴, 파우 토레스, 디에고 카를로스, 에즈리 콘사가 4백에서 호흡을 맞췄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아스톤 빌라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분 좌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이것이 캐시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분 손흥민이 감각적으로 보내준 공을 놓치지 않은 쿨루셉스키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계속해서 양 팀이 슈팅을 주고 받았다. 아스톤 빌라는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토레스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토트넘 역시 전반 7분 쿨루셉스키가 감각적으로 내준 공을 힐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또한 전반 16분에는 존슨이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고, 이미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선제골의 몫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그대로 흘렀다. 로 셀소가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대로 하프발리를 시도했다. 공은 카를로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로 셀소의 시즌 첫 골이자 3년 만에 PL 무대 골맛을 보게 됐다.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4분 좌측면에서 디뉴가 올린 크로스를 왓킨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왓킨스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토트넘은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얼마 뒤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벤탄쿠르가 캐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벤탄쿠르는 더 이상 뛰지 못했다. 호이비에르가 급하게 투입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전반 35분 존슨이 내준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그대로 골문을 향해 질주한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이었다. 몇 차례 득점 상황에 대한 VAR, 그리고 벤탄쿠르의 부상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 이는 토트넘에 독이 됐다. 전반 종료 직전 아스톤 빌라의 동점골이 나왔다. 루이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토레스에게 향했고, 토레스의 헤더가 득점이 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다시 한번 VAR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아스톤 빌라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동점골을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한 토트넘은 후반 초반 연달아 슈팅을 가져가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4분 로 셀소가 아스톤 빌라의 공격 전개를 막아낸 뒤 빠르게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토트넘이 또다시 오프사이드에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4분 호이비에르의 패스가 존슨을 거쳐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번에도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다.
행운의 여신은 아스톤 빌라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17분 왓킨스가 틸레만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순식간에 문전으로 침투했다. 왓킨스는 토트넘 수비진의 압박을 받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22분 포로, 데이비스의 연이은 슈팅이 나왔지만 모두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스톤 빌라도 점수 차를 벌리기 위해 기회를 노렸다. 후반 25분 디뉴가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얼마 뒤 토트넘이 변화를 꾀했다. 힐을 빼고 스킵을 출전시키며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가 존슨에게 연결됐다. 존슨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받은 호이비에르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악몽이 이어졌다. 후반 40분 쿨루셉스키, 로 셀소를 거친 공이 포로에게 연결됐다. 포로는 곧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태했다. 흘러나온 공을 받은 손흥민이 그대로 밀어 넣었지만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다. 이번 경기 내내 오프사이드로 3번이나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이었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아스톤 빌라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한 경기 전 아스톤 빌라에 승점 1점 앞선 4위였던 토트넘은 순위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토트넘 팬들이 아쉬워 할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벤탄쿠르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른다. 아마 발목 쪽인 것 같다. 그는 이번 경기를 잘 시작했지만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우리 팀은 이미 주중에 애슐리 필립스가 다치면서 8명의 부상자가 생긴 상태였다. 이제 9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발목 부상으로 2월까지는 결장할 예정이다. 회복까지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 소요될 것이다. 그는 8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고, 복귀 후 첫 선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인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도중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 에 합류했다. 전반기 당시 유벤투스에서 다소 출전시간이 줄어든 상태였고, 전력 보강을 노리던 토트넘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영입이 성사됐다.
벤탄쿠르는 빠르게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역시 리그 17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다 악재가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확인됐다. 복귀까지는 최대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자연스럽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올 시즌 초반에도 아직 뛰지 못하고 있다. 10월 들어 조금씩 긍정적인 소식이 흘러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아직 벤탄쿠르의 정확한 복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11월이면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훈련 받고 싶다고 날 찾아왔다. 하지만 곧바로 의료진 한 명이 들어와 그를 끌고갔다"고 밝혔다.
결국 벤탄쿠르는 지난달 28일에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10라운드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 복귀를 두고 "사실상 새로운 영입이나 다름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벤탄쿠르는 이달 초 첼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아스톤 빌라전에서 드디어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다시 최소 두 달 동안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토트넘 입단 동기이자 팀 동료인 쿨루셉스키는 벤탄쿠르가 교체 직후 얼마나 분노했는지 밝히기도 했다. 그는 "벤탄쿠르는 정말 화가 났다. 캐시가 퇴장을 당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8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런데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의 주변에는 좋은 가족과 동료들이 있다"며 쾌유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