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 전북, 역사상 첫 파이널B 추락 위기...'고재현 15초 벼락골' 대구에 1-3 참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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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전북 현대가 정말로 위기에 빠졌다.
전북은 3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패배한 전북은 6위로 추락했다. 승리를 거둔 대구는 승점 48점이 되면서 4위에 등극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전북은 구스타보, 한교원, 보아텡, 맹성웅, 문선민, 안현범, 홍정호, 페트라섹, 구자룡, 정우재, 정민기가 선발로 출전했다. 벤치에는 박창우, 이준호, 최철순, 이수빈, 이동준, 윤영선, 공시헌이 대기했다.
원정에 나선 대구는 고재현, 에드가, 베셀루스, 장성원, 박세진, 이진용, 홍철, 김진혁, 홍정운, 조진우, 최영은을 선발로 내보냈다. 후보 명단에는 이근호, 김영준, 김희승, 유지운, 이원우, 김상산, 오승훈이 포함됐다.
대구가 시작과 함께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가 에드가를 향해 롱패스를 기도했다. 에드가가 머리로 정확하게 떨궈졌고, 고재현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대구 원정 패들의 함성소리만이 들렸다.
대구가 전북을 또 무너트렸다. 전반 7분 대구의 공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북이 제대로 된 볼처리를 실패했다. 바셀루스가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날린 슈팅이 정민기를 뚫어냈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한 전북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안현범이 과감하게 전진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전북이 계속해서 대구를 위협했다. 전반 18분에는 구스타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교원이 크로스를 절묘하게 뒤로 넘겨줬고, 구스타보가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하늘로 향했다.
전북이 점점 득점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문선민이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집중력을 이어가면서 공을 한교원에게 배급했다. 한교원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대구를 위협했다.
결국 전북이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25분 정우재가 보아텡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보아텡이 소유권을 지킨 뒤에 날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보아텡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대구는 실점에 이어 또 부상 악령이 닥쳤다. 전반 28분 바셀루스가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이근호와 교체됐다. 전북이 계속해서 대구를 위협했다. 전반 36분 이번에는 전북이 높이로 대구를 공략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행운이 따르면서 안현범이 공을 잡았다. 골대 앞에까지 가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전북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40분 오랜만에 구스타보를 통해 공격이 이뤄졌다. 구스타보가 수비수를 제친 뒤에 날린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했다. 뒤이어 나온 문선민의 슈팅은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북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대구의 수비진이 순간 집중력을 잃으면서 무너졌다. 이때 보아텡이 한교원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한교원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너무나 부정확했다. 전반전은 대구가 앞선 채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경전이 발생했다. 전반 막판에도 대구 선수들과 신경전이 있었던 문선민이 고재현에게 반칙을 범한 뒤 공으로 고재현을 맞추면서 신경전이 발발했다. 상황은 빠르게 정리됐다.
전북이 전반전의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8분 홍정호가 크로스를 넣어줬고, 페트라섹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안현범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옆그물로 향했다.
대구가 간격을 더 벌렸다. 후반 13분 홍철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프리킥을 슈팅으로 시도했다. 홍철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때 흘러나온 공을 고재현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패배의 기운이 드리운 전북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후반 23분 코너킥에서 문선민이 슈팅으로 이어갔다. 이 공을 한교원이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전북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대구가 역습으로 전북을 더 위협했다. 후반 25분 고재현을 통해 대구가 역습에 나섰다. 이근호가 중앙으로 전달된 크로스를 마무리했지만 페트라섹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29분 이준호, 최철순, 이수빈을 넣고 한교원, 안현범, 맹성웅을 넣으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전북이 계속 소유권을 잡고 경기는 주도했지만 전반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대구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패배로 전북은 구단 역사상 첫 파이널 라운드 그룹B행 위기에 처했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진행되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인천이 승리할 경우, 전북은 7위로 추락한다. 전북에 남은 건 FC서울 원정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