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착각하지 마라" 4-1 완승에도 나온 '쓴소리'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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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1
![](https://cdnfor.me/data/images/6f/80fbc2fb0b7b987a195cc0e476bc27.jpg)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일본계 브라질인 2세이자 일본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축구 원로 세르지우 에치고는 10일 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나는 앞서 4-1로 승리했던 파라과이와 같은 수준의 팀이었다. 이기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은 일본 노에비어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2022 기린컵에서 가나를 4-1로 완파했다. 앞서 지난 2일 파라과이전에 이어 이번 6월 A매치 두 번째 4-1 승리다. 특히 가나는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는데,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의 A매치 데뷔골 등을 앞세워 4골을 퍼부었다.
에치고는 그러나 "일본 대표팀에 대한 흥행엔 도움이 됐겠지만 결코 착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나는 지고 있는데도 뒤에서 공을 돌렸고, 패스미스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의 피지컬은 좋았을지언정 전술적으로는 전혀 볼 게 없는 팀이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가나는 이날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최근 소집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 치렀던 선수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여파 또는 소속팀 거취 등과 관련해 대거 제외됐다. 일각에선 2진급 이하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였다.
역시 지난 파라과이전 역시도 파라과이 선수단 입국 하루만에 경기가 열린 데다, 일부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는 등 전력이 크게 약해진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거둔 4-1 승리였다.
에치고는 "일본의 실수로 가나에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날 가나는 일본이 쉽게 밀어붙일 수 있는 상대였다. 일본 공격진이 가나를 상대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것 역시 당연한 경기였다"면서 가나전 4-1 완승의 밑바탕엔 일본의 경기력보다는 상대 팀들의 전력이 워낙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A매치 17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구보에 대해서도 "그의 A매치 데뷔골은 화제를 모으겠지만, 골 이외엔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골을 넣은 뒤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던 구보의 모습은 스스로도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고도 볼 수 없다. 보통 소속팀에서 그 정도 활약에 그쳤다면 대표팀에도 발탁되지 않는다"면서 "일본은 오는 14일 튀니지와 기린컵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일본 축구 분위기도 고조되고 좋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구보가 또 경기에 나선다면 활약을 계속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왼쪽 2번째·11번)가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