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캐롯, '가입금 10억' 안 내면 6강 PO 못 간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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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KBL "미납시 6강 PO 출전 불허" 최후통첩... 기대 이상 선전 속 선수들 피해볼라
'재정난과 매각설'로 위기에 봉착한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에게 KBL이 마침내 최후통첩을 내렸다. KBL은 2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캐롯이 내달 31일까지 미납된 KBL 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올 시즌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롯의 운영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인 데이원자산운용(데이원스포츠)이다. 데이원은 2022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하며 네이밍 스폰서제도를 도입했고, 캐롯손해보험이 스폰서를 맡으며 팀명도 고양 캐롯으로 정해졌다. 데이원은 농구계 레전드이자 방송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던 허재를 공동 대표이사로 안양 KGC의 우승주역인 김승기 감독과 슈터 전성현 등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데이원은 출발부터 구단 운영에 연이어 의문부호가 붙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데이원은 이미 오리온과의 인수 협상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지난 6월 KBL에서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는 구단 운영계획 등의 자료 부실을 이유로 회원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KBL 가입급 15억 원 중 우선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5억 원을 미납했다가, KBL의 정규시즌 출전 불허 경고를 받고 나서야 간신히 1차 가입금을 납입했다.
최근에는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악화로 끝내 농구단 매각 절차를 추진중인 것이 알려졌다. 여기에 캐롯 선수단, 사무국에 대한 임금이 벌써 두 차례나 체불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만일 매각이 진행된다면 캐롯은 한 시즌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단명 구단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데이원은 현재 KBL에 3월말까지 지불하기로 약속한 2차 가입비 10억 원도 아직 납부하지못한 상황이다.
KBL의 발표에 따르면 '가입비 미납시 PO 출전불허' 결정은 이미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파장을 고려하여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캐롯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던 KBL은 일정상 리그 후반기에 다다르며 데이원과 대우조선해양의 자금난-매각설로 리그 파행의 우려가 지속되자 결국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전성현 커리어 하이시즌... 팀도 기대 이상 선전 중인데
캐롯은 40경기를 치른 현재 21승 19패로 6강 PO 진출권인 리그 5위에 올라있다. 7위권(수원 KT, 18승 24패)과는 4게임차, 3위권(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이상 24승 17패)과는 불과 2.5게임차로 최소한 6강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고, 최대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캐롯이 갓 창단한 신생팀이고 약체로 평가받은 전력, 대내외적인 불안정한 구단 사정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가히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간판슈터인 전성현은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내며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농구팬들도 모기업은 비판할지언정, 캐롯 선수들의 투혼과 프로의식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캐롯이 이대로 내달까지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6위 안에 들어도 PO무대를 밟을 수 없다. KBL은 캐롯을 제외하고 5개 팀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과, 차순위팀들이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 6강 PO체제를 유지하는 두 가지 대안 중 후자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승률 7위팀까지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매각설에 이어 자칫 6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PO에 진출하지 못 한다면 캐롯 농구단으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PO 진출권 성적을 낸 팀이 경기 외 사유로 PO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KBL은 물론이고 한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전례가 없는 초유의 사태다.
무엇보다 아무 죄 없이 그저 성실하게 농구에만 충실했을 뿐인 선수단만 애꿎은 피해를 보는 격이다. 열심히 뛰어도 자칫 PO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다면 시즌 막바지에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사기와 동기부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데이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지만, 죄 없는 선수단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캐롯의 시즌 참여 자체를 불허하는 것과, 이미 시즌을 소화하고도 PO 출전을 막는 것은 상황이 또 다르다. 이는 자칫 정규시즌 막바지에 태업이나 경기포기 등 리그 전체 판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KBL 역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애초에 데이원이 가입당시부터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KBL의 실책이기 때문이다.
데이원스포츠는 현재 회사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며 그나마 다행히도 현재 유력 기업 한 곳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리 매각 작업을 완료해 구단의 미래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마지막까지 리그 회원으로서의 의무는 다해야 한다. 고생한 선수들이 구단과 KBL의 잘못으로 정당하게 권한을 획득하고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무산되는 파행만큼은 피해야 한다.
'재정난과 매각설'로 위기에 봉착한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에게 KBL이 마침내 최후통첩을 내렸다. KBL은 2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캐롯이 내달 31일까지 미납된 KBL 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올 시즌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롯의 운영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인 데이원자산운용(데이원스포츠)이다. 데이원은 2022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하며 네이밍 스폰서제도를 도입했고, 캐롯손해보험이 스폰서를 맡으며 팀명도 고양 캐롯으로 정해졌다. 데이원은 농구계 레전드이자 방송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던 허재를 공동 대표이사로 안양 KGC의 우승주역인 김승기 감독과 슈터 전성현 등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데이원은 출발부터 구단 운영에 연이어 의문부호가 붙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데이원은 이미 오리온과의 인수 협상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지난 6월 KBL에서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는 구단 운영계획 등의 자료 부실을 이유로 회원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KBL 가입급 15억 원 중 우선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5억 원을 미납했다가, KBL의 정규시즌 출전 불허 경고를 받고 나서야 간신히 1차 가입금을 납입했다.
최근에는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악화로 끝내 농구단 매각 절차를 추진중인 것이 알려졌다. 여기에 캐롯 선수단, 사무국에 대한 임금이 벌써 두 차례나 체불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만일 매각이 진행된다면 캐롯은 한 시즌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단명 구단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데이원은 현재 KBL에 3월말까지 지불하기로 약속한 2차 가입비 10억 원도 아직 납부하지못한 상황이다.
KBL의 발표에 따르면 '가입비 미납시 PO 출전불허' 결정은 이미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파장을 고려하여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캐롯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던 KBL은 일정상 리그 후반기에 다다르며 데이원과 대우조선해양의 자금난-매각설로 리그 파행의 우려가 지속되자 결국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전성현 커리어 하이시즌... 팀도 기대 이상 선전 중인데
▲ 전성현 '76경기 연속 3점슛' 기록 수상 76경기 연속 3점 슛 성공 신기록을 쓴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간판 슈터' 전성현(32·189㎝)이 KBL 기록상을 수상했다. 전성현은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앞서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전성현에겐 상금 100만원도 주어진다. 인삼공사 소속이던 2021년 11월 18일 전주 KCC를 상대로 3점 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한 전성현은 지난달 27일 수원 kt전(3점 슛 4개)까지 76경기 연속 3점 슛을 넣었다. (KBL 제공) |
ⓒ 연합뉴스 |
캐롯은 40경기를 치른 현재 21승 19패로 6강 PO 진출권인 리그 5위에 올라있다. 7위권(수원 KT, 18승 24패)과는 4게임차, 3위권(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이상 24승 17패)과는 불과 2.5게임차로 최소한 6강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고, 최대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캐롯이 갓 창단한 신생팀이고 약체로 평가받은 전력, 대내외적인 불안정한 구단 사정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가히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간판슈터인 전성현은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내며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농구팬들도 모기업은 비판할지언정, 캐롯 선수들의 투혼과 프로의식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캐롯이 이대로 내달까지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6위 안에 들어도 PO무대를 밟을 수 없다. KBL은 캐롯을 제외하고 5개 팀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과, 차순위팀들이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 6강 PO체제를 유지하는 두 가지 대안 중 후자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승률 7위팀까지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매각설에 이어 자칫 6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PO에 진출하지 못 한다면 캐롯 농구단으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PO 진출권 성적을 낸 팀이 경기 외 사유로 PO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KBL은 물론이고 한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전례가 없는 초유의 사태다.
무엇보다 아무 죄 없이 그저 성실하게 농구에만 충실했을 뿐인 선수단만 애꿎은 피해를 보는 격이다. 열심히 뛰어도 자칫 PO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다면 시즌 막바지에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사기와 동기부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데이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지만, 죄 없는 선수단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캐롯의 시즌 참여 자체를 불허하는 것과, 이미 시즌을 소화하고도 PO 출전을 막는 것은 상황이 또 다르다. 이는 자칫 정규시즌 막바지에 태업이나 경기포기 등 리그 전체 판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KBL 역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애초에 데이원이 가입당시부터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KBL의 실책이기 때문이다.
데이원스포츠는 현재 회사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며 그나마 다행히도 현재 유력 기업 한 곳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리 매각 작업을 완료해 구단의 미래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마지막까지 리그 회원으로서의 의무는 다해야 한다. 고생한 선수들이 구단과 KBL의 잘못으로 정당하게 권한을 획득하고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무산되는 파행만큼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