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경기 중 하나, 나 때문에 졌어"...'770억' 오나나, 김민재의 뮌헨에 4실점→실수 인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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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https://cdnfor.me/data/images/aa/bede1ef0713fac099eeccc9c355bf1.jpg)
[포포투=가동민]
안드레 오나나가 자신의 실수로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다며 자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뮌헨에 3-4로 패배했다.
홈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케인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그나브리, 무시알라, 사네, 키미히, 고레츠카,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선발로 나왔다. 골문은 울라이히가 지켰다.
원정에 나선 맨유도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회이룬이 원톱으로 나왔고 래쉬포드, 브루노, 펠리스트리, 에릭센, 카세미루, 레길론, 리산드로, 린델로프, 달롯이 선발 출장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뮌헨보다 맨유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하지만 선제골은 뮌헨의 몫이었다. 전반 28분 사네가 케인과 공을 주고받고 아크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쉬운 공이었지만 오나나가 놓치면서 골로 연결됐다. 전반 32분 흐름을 잡은 뮌헨이 그나브리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은 맨유가 0-2로 뒤진 채 끝났다.
맨유는 전열을 가다듬었고 후반 이른 시간 따라갔다. 후반 4분 회이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김민재에게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향했다. 울라이히가 손을 뻗었지만 골로 이어졌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파메카노의 헤더가 에릭센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케인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처리하며 뮌헨이 달아났다.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카세미루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는 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로 들어온 마티스 텔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카세미루가 한 골을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맨유가 3-4로 졌다.
패배의 범인으로 오나나가 지목됐다. 전반 흐름은 맨유가 뮌헨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나나의 치명적인 실수로 분위기를 내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오나나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선방 5회, 편칭 1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점을 받았다.
오나나는 경기 후 "이게 골키퍼의 인생이다. 맨유는 경기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나의 실수로 통제력을 잃었다. 힘든 순간이었다. 내가 팀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승리하지 못한 건 나 때문이다. 뮌헨과 경기는 인생 최악의 경기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름 오나나는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는 오랜 기간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 헤아와 작별했다. 데 헤아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럼에도 데 헤아의 방출을 요구하는 여론이 많았다. 선방 능력과 별개로 빌드업 능력이 문제였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축구 맞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데 헤아는 빌드업 과정에서 흔들렸고,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번 보여주기도 했다.
맨유는 데 헤아의 대체자로 다비드 라야, 저스틴 베일로 등을 눈여겨봤다. 후보 중 맨유가 가장 관심을 보인 건 인터 밀란의 오나나였다. 오나나는 뛰어난 선방 능력은 물론 빌드업도 걱정 없는 골키퍼다. 상대 압박 속에서도 침착하게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도 있다.
오나나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아약스에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강 신화를 작성했다. 22년 만의 UCL 4강이었다. 비록 토트넘에 패하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후 인터밀란으로 이적했고, 인터밀란에서도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CL 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약스와 인터밀란의 좋은 성적에는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진 오나나의 역할이 컸다.
협상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적료 문제로 이적이 지체됐다. 오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받았지만 맨유만을 바라봤다. 맨유는 인터밀란에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70억)의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인터밀란은 거절했다. 인터밀란이 오나나에 책정한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였다. 결국 맨유는 금액을 높여 4,720만 파운드(약 781억 원)로 인터밀란과 오나나 영입에 합의했다.
오나나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안정적인 발밑을 보여줬고,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웬만한 미드필더에 버금가는 빌드업 능력으로 맨유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실수로 오나나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