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영봉패 딛고 '17득점' 화력 폭발…류중일 호, 태국 꺾고 슈퍼라운드 진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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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 3타점을 올린 윤동희. ⓒ연합뉴스
▲ 4타점을 올린 최지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영봉패의 굴욕을 씻어내듯 태국을 상대로 분풀이에 나섰다. 대표팀은 11안타 17득점을 몰아쳐 태국을 잡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보조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태국과 맞대결에서 17-0으로 승리했다.
최지훈과 윤동희, 김주원은 홈런포를 포함해 각각 4타점, 3타점, 1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균안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 6번으로 타순 조정된 강백호. ⓒ연합뉴스
◆고구마 야구를 벗어나라…강백호 6번으로 타순 조정, 김주원·김동헌 첫 선발 출전
대표팀은 하루 전 고구마 야구를 펼쳐 승리하지 못했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얻어내 누상에 나섰으나 잔루 8개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타선이 뽑아낸 6안타도 윤동희(3개)와 최지훈(2개) 같은 특정 선수에게 몰려있었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무기력했다.
결국 류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라인업 변동에 나섰다. 앞선 2경기 홍콩전과 대만전에서 총합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강백호를 6번으로 내렸다. 또 내야사령관으로 김주원, 안방마님으로 김동헌을 첫 스타팅 명단에 포함하며 타선 침체를 깨고자 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동헌(포수)-김성윤(좌익수), 선발 투수 나균안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태국은 킷따뿅 통로(중견수)-유타이 료토(좌익수)-사카이 쁘래차이(우익수)-빠꼰 차이깨우(1루수)-쫑사톤 니뚜톤(유격수)-시라풉 나디(지명타자)-싯티촉 아운므앙(3루수)-욧사폴 앗띠(포수)-욧사판 새 와(2루수), 선발 투수 풍웃 우티꼰로 나섰다.
▲ 선발 투수로 호투를 펼친 나균안. ⓒ연합뉴스
◆1회: 삼자범퇴+선취 득점 산뜻한 출발
대표팀은 1회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1회초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킷따뿅과 유타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사카이마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타선도 힘을 냈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최지훈의 2루수 땅볼이 나왔고, 그 틈에 김혜성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1-0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윤동희의 사구와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가 이어졌고,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윤동희가 득점해 2-0으로 앞서 갔다.
▲ 대표팀의 첫 홈런을 때려낸 최지훈. ⓒ연합뉴스
◆2회: "안 보여, 안 보여" 위기 이겨낸 대표팀, 대회 첫 홈런+백투백 홈런까지 폭발
"안 보여, 안 보여"
대표팀은 2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나균안이 상대 4번타자인 선두타자 빠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쫑사톤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시라풉에게 또 하나의 안타를 허용했다.
나균안은 좌익수 김성윤 방면으로 높은 뜬공을 유도했으나 김성윤은 타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안 보여, 안 보여"를 외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고, 그대로 타구를 앞쪽에 떨어뜨려 1사 1,2루가 만들어졌다. 분명 위기였으나 나균안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싯티촉과 욧사폴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 대표팀은 홈런 파티를 열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김동헌의 볼넷과 김혜성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최지훈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3점 홈런을 쳐내 5-0을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도 기세를 이어갔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포를 때려내 6-0으로 도망갔다.
▲ 김주원도 홈런 행렬에 동참했다. ⓒ곽혜미 기자
◆3회: 첫 선발 출전부터 화끈한 인상…김주원도 홈런 파티 동참
김주원이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주원은 팀의 세 번째 홈런이자 이번 대회 자신의 첫 홈런을 쳐냈다. 팀이 6-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우중간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려 7-0을 완성했다. 태국은 김주원의 홈런 이후 투수를 교체했다. 선발 등판했던 풍웃을 빼고 아누찻 찬토를 투입했다. 대표팀은 구원 투수 아누찻을 공략하지 못하며 3회말을 마감했다.
대표팀은 3회초 2사 후 유타이와 사카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가 됐지만, 나균안은 지난 타석 자신에게 안타를 때려낸 4번타자 빠꼰을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 11타석 만에 적시타를 쳐낸 강백호. ⓒ연합뉴스
◆4·5회: 대체 선수 맞나요? 이렇게 잘하는데…그리고 강백호 11타수 만에 첫 안타
대표팀은 4회말에도 태국 마운드에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대체 선수로 대표팀 막차를 탔던 윤동희가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강백호도 11타수 만에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타자 김혜성과 최지훈의 4사구 2개와 상대 피처 보크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2루타를 쳐 9-0이 됐다. 이후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득점 기회가 이어졌고, 문보경이 1타점 2루타를 쳐 10-0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멈추지 않고, 태국을 몰아붙였다. 무사 2,3루에서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로 이번 대회 첫 안타를 쳐내 12-0으로 달아났다.
상대 실수도 나왔다. 무사 1루에서 김주원의 타구를 2루수 욧사판이 슬라이딩 캐치해 잡았으나 유격수 쫑사톤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무사 1,2루가 됐다.
상대는 계속해서 수비가 불안정했고, 대표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멀어졌다. 김동헌의 타구를 3루수 싯티촉이 포구 실책했고, 그사이 3루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아 13-0이 됐다. 이후 대타 박성한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4-0, 대타 김지찬도 1타점 적시타를 쳐 15-0을 만들었다.
국제대회 콜드게임 규정은 5~6회 15점 차다. 대표팀은 이를 충족해 5회초만 깔끔하게 막으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삐를 더욱 당겨 노시환이 2타점 2루타를 쳐 17-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5회초 김영규를 구원 투수로 내세워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