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최정이 무너졌다' 여자바둑, 중국에 1-2 충격패…단체전 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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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 한국 여자 바둑의 간판 최정 9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충격패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바둑 대표팀이 중국의 벽에 막혀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믿었던 '1인자' 최정 9단이 충격패하고 김은지 6단이 역전패하는 등 마지막 대국에서 난조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목진석 대표팀 감독은 '에이스' 최정 9단과 '500승 기사' 오유진 9단, '미래의 바둑여제' 김은지 6단에게 돌을 맡겼다.
셋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정 9단은 중국의 베테랑 리허 5단에게 완패했다.
대국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124수를 둘 때 인공지능(AI)이 가리킨 최정 9단 승률이 0.2%로 뚝 떨어졌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리허 5단에게 넘어갔다.
김은지 6단은 중국의 기대주 우이밍 5단에게 역전패했다. 대국 중반까지 우세했다. AI 승률 90%를 넘겼다. 그러나 막판 연이은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단체전 예선에 이어 또 한 번 우이밍 5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 3월 국내 여자기사로는 역대 5번째 통산 500승 금자탑을 세운 오유진 9단은 위즈잉 7단에게 역전승했다.
대국 중반까지 다섯 집 반가량 뒤지는 등 격차가 컸지만 후반 힘을 냈다. 치열한 반집 승부 흐름으로 전개한 뒤 230수가 지났을 때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국 위즈잉 7단을 끝내기에서 한 집 반을 이겼다. 오유진 9단은 이번 대회를 전승으로 마쳤다.
▲ 이번 대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오유진 9단(오른쪽)은 결승에서 위즈잉 9단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 김은지 6단은 단체전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우이밍 5단에게 고개를 떨궜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바둑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단체전 연속 제패를 노렸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었다.
바둑은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제외됐다. 항저우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독식했다. 조혜연 8단-이민진 5단-김윤영 2단이 합작한 여자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은메달 3개에 그친 개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혼성 페어가 빠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이번 대회는 남자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애초 한국은 13년 만에 전 종목 재석권을 노렸다. 어긋났다. '절대 1강' 신진서 9단이 개인전 준결승에서 충격패했다. 쉬하오훙(대만) 9단에게 고개를 떨궜다. 동메달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 싹쓸이로 개인전에서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그러나 결승 대국에 먼저 착수한 여자 대표팀이 일격을 맞았다.
예선에서 중국에 2-1 승리를 거둬 결승서도 승리가 기대됐지만 '믿을맨' 최정 9단이 완패하고 김은지 6단 역시 역전패로 고개를 숙이면서 목표 달성이 무산됐다.
이제 남자 바둑 대표팀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수싸움을 벌인다. 결승전에 나설 기사단은 대국 시작 1시간 전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