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4위로 마무리...'마지막 AG' 노장 김현우, 최후의 불꽃! 0-5 → 3-5 투혼 눈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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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 김현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4, 삼성생명)가 마지막이 될 아시안게임에서 4위로 마무리했다.
김현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77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류루이(중국)에게 3-5로 졌다.
김현우는 1피리어드 초반 파테르(소극적인 운영)를 허용하면서 페널티로 1점을 선납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류루이의 공격에 전신이 넘어간 탓에 4점을 더 허용했다.
순식간에 0-5로 몰린 김현우는 2피리어드에서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달려들었다. 류루이는 수비에 집중하려다 파테르를 받았다. 1점을 만회한 김현우는 상대 팔과 목을 감싸며 넘기려 했지만 공격이 무산됐다.
파테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김현우는 많이 지친 듯 남은 1분40여초의 시간 동안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수비만 하던 류루이에게 주의가 더 주어지면서 스코어는 3-5로 좁혀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9살이나 어린 상대와 몸을 부대낀 김현우는 마지막 땀을 매트에 쏟았다. 김현우는 10년도 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었다.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 주인공이 됐다.
사실상 마지막 무대였던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우승후보인 아민 카미야니네자드(이란)의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허무한 마무리가 될 뻔했으나 카미야니네자드가 결승에 올라가면서 김현우에게 패자부활전 기회가 생겼다. 이를 살려 류루이를 제압하면서 동메달로 마지막 커리어를 장식하려 했으나 아쉬운 패배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 김현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