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재계약 고심? LG 2013년 실수 되풀이하나[장강훈의 액션피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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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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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내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투타, 신구 조화를 토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SSG의 기세가 워낙 강해 정규시즌 우승엔 실패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컸다. 1994년 이후 28년간 우승을 못했고, 2002년 이후 20년간 KS 무대에 오르지 못한 한(恨)을 올해는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키움과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승리 뒤 3연패한 것은 그래서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준비 과정부터 잘못됐고, 구단 내부에서도 ‘키움에 패할 수도 있다’는 자조섞인 얘기가 나왔다. 12일간 준비과정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단기전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납득시키는 절차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야하지만, LG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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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5연속시즌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던 류중일 전감독은 2020년 준PO가 끝난 뒤 “LG가 단기전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그정도의 팀이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책임관계를 따지려면, 감독 역량뿐만 아니라 작게는 구단 시스템부터 그룹 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남부럽지 않은 지원으로도 20년간 KS 무대를 밟지 못한건, 구단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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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측은 김 감독이 계약기간을 남겨뒀는데도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해 만나기까지 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김 감독은 함구했고, 구단측은 부정해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우승에 목마른 구단이 현장 수장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설득력있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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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한 야구인은 “LG 류지현 감독이 마음을 터놓을 코치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LG 지휘봉만 잡으면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표정이 잦은 이유를 물어봤을 때였다. 구단에서 요직을 거친 야구인이어서 말에 뼈가 있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