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퇴' 신재영, "특출나지 않았던 저, 팬들 덕에 행복했습니다"
토토군
0
41
0
2022.11.16
!['신인왕→은퇴' 신재영, '신인왕→은퇴' 신재영,](https://cdnfor.me/data/images/e6/220978440eab157871afb4f3aaedf4.jpg)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우완 언더핸드 투수 신재영이 은퇴를 결정했다.
SSG는 16일 오후 선수단 정리 소식을 알리며 "신재영이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8라운드로 지명된 신재영은 2013년 4월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이적했다. 경찰청에 다녀온 신재영은 2016년 15승을 거두며 KBO 신인왕에 선정돼 '대기만성'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6승7패, 2018년 8승9패를 기록하면서 입지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성적인 손가락 물집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10회 김강민, 한동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의 시리즈 패배가 확정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19년이 끝나고 방출된 뒤 독립구단 시흥 울브스에서 뛰다 지난해 공교롭게도 SK의 후신인 SSG에 영입됐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승선해 시즌 청신호를 켰으나 4경기 4⅓이닝 6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시즌 후 선수단 정리 대상에 올랐다. 신재영은 결국 선수 은퇴를 결심했다.
16일 연락이 닿은 신재영은 은퇴 심경에 대해 "아쉽긴 하지만 괜찮다. 마음은 조금씩 먹고 있었다. 은퇴를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가 상황이 돼 결정했다. 잘하려면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데 그런 마음보다 옆에 있는 선수를 응원하게 되더라. 그래서 다시 경쟁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신재영은 이어 "2016년 신인상 무대에 올랐던 게 야구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SSG는 나에게 기회를 준 팀이라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키움 팬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나 때문에 졌던 순간이 있어 항상 죄송했다. 그래도 운좋게 선수 생활 오래할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나를 '물집'으로 많이 기억하시더라(웃음). 그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왔다. 성격 때문인지 결국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끝이었나보다. 오늘은 그 노래('편지')를 들어야겠다"며 괜스레 밝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신재영은 마지막으로 "SSG라는 좋은 팀을 겪을 수 있어 좋았다. 키움도 나에게 신인왕을 안겨준 팀이라 감사한 마음이 있다.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염경엽 감독님, 김원형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까지 지도자 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특출난 선수도 아니었는데 키움 팬들, SSG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던 것에 감사하다. 덕분에 행복하게 끝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