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자격 정지' 황의조, 원더골 폭발…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 유지, 노리치는 2-3 역전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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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국대 자격 정지' 황의조, 원더골 폭발…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 유지, 노리치는 2-3 역전패 '국대 자격 정지' 황의조, 원더골 폭발…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 유지, 노리치는 2-3 역전패](https://cdnfor.me/data/images/68/aaabbe098355088304bbf092a378a2.jpg)
[포포투=김환]
황의조가 논란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노리치 시티는 2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에서 왓포드에 2-3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노리치는 14위가 됐다.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황의조가 또 선발로 출전했다. 이번 시즌부터 노리치에서 임대로 뛰는 중인 황의조는 지난달 말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블랙번과의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황의조는 81분을 소화했다.
11월 열린 두 차례의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도 교체로 출전,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맛을 본 황의조는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64분을 소화하며 득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이번 왓포드전까지 득점에 성공, 2경기 연속 득점한 황의조다. 다만 황의조는 이번 경기에서 득점한 후 부상을 당한 듯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왔다.
4-2-3-1 포메이션을 선택한 노리치는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웠다. 2선에는 오넬 에르난데스, 아담 아이다, 크리스티안 파스나츠가 섰다. 허리는 가브리엘 사라와 케니 맥린이 책임졌다. 수비진은 디미트리스 지안눌리스, 대니 배스, 셰인 더피, 잭 스테이시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지 롱이 꼈다.
노리치가 먼저 웃었다. 전반 3분 만에 배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어 전반 12분에는 황의조가 골망을 흔들었다. 왓포드 수비의 실수로 공을 낚아챈 사라가 황의조에게 공을 건넸다. 황의조는 과감한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터트렸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왔다.
황의조가 빠지기는 했지만, 이른 시간 2점 차 리드를 잡은 노리치는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노리치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 추격골과 동점골을 실점했고, 후반전 들어 역전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노리치는 막바지까지 교체카드를 통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이번 패배로 노리치는 2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분위기가 꺾이고 말았다.
팀의 패배와는 별개로 황의조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리치 임대 후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로 노리치의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더 앞서가게 됐다.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여름까지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댕 보르도(현재 강등)에서 뛰며 준수한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던 황의조는 팀의 강등 시기에 맞춰 이적을 모색했다. 여러 팀들과 연결된 끝에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PL)의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맺고 같은 구단주가 소유한 그리스 명문구단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올림피아코스 생활은 힘들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출전하더라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황의조는 K리그1의 FC서울 단기 임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황의조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다시 유럽으로 돌아갔고, 노팅엄과 프리시즌을 함께 보냈지만 이적시장 막바지에 노리치로 임대됐다.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다. 황의조는 28일 대한축구협회(KFA)의 결정에 따라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지만, 이런 결정이 내려진 후 새벽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논란은 지난 6월 시작됐다. 현재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진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의조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황의조가 그동안 해외로 떠난다는 이유로 다수의 여성들과 관계 정립을 회피한 채 잠자리만 취하고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했다고 주장했다. 최초로 이 내용을 폭로한 게시글은 삭제됐고,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탈퇴했지만, 논란이 된 글은 이미 많은 곳으로 퍼진 상태였다.
당시 황의조의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은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UJ 스포츠는 "우선 선수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보고 계신 많은 분들께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 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신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입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 측은 유포된 영상이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에서 뛸 당시 그리스에서 도난당한 전화 안에 있었던 영상들이며, 불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황의조 역시 개인 SNS 개정에 자필로 된 입장문을 공개했다. 황의조는 입장문에서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글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황의조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경우라도 선처하지 않고,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이 사건은 최근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황의조는 지난주 싱가포르전이 끝난 이후 대표팀에 주어진 휴식 기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가 중국전에 출전했다. 이날 한국은 멀티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창사 참사'의 기억을 완전히 잊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은 중국 선수들을 압도할 정도로 뛰어났고, 경기에서 그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클린스만호는 전반전 초반 황희찬이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이후 손흥민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공을 헤더로 연결해 한 차례 더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가던 후반전 도중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황의조는 후반 27분경 설영우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을 선발로 내보내고 후반전에 황의조 교체를 통해 조규성의 체력을 안배하고 공격의 변화를 주는 패턴은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꾸준히 사용했던 방법이다. 황의조는 투입 이후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22분 정도 경기장을 누볐다.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황의조가 출전한 것이다. 이에 팬들이 KFA의 공식 SNS에 댓글을 다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논란이 생긴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아직 진행중인 사안이다. 이 일에 대해 당장 문제가 있거나 (황의조에게) 죄가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 전까지는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하길 바란다"라며 아직까지 명확한 사실이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황의조의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도 "일단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거나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들을 겪었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발탁도 암시했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뛰었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교체를 오가며 출전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너무나 좋은 선수이자, 많은 것들을 갖춘 선수다. 우리는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터트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황의조의 활약을 기대했다.
당시 KFA 관계자 역시 아직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혐의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을 인지한 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결국 KFA는 28일 오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선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KFA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FA는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하였으며,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되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클린스만호는 이달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소집이 없다. 클린스만호가 다음에 모이는 시기가 바로 아시안컵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의 자격 정지가 아시안컵 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 유지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황의조라는 옵션을 하나 잃은 채 아시안컵에 돌입할 수도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 공격진은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로 굳어졌다.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하고 황의조와 오현규가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황의조가 빠진다면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하고 오현규가 교체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의 빈자리를 어떤 선수로 채워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 외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발탁한 적이 없다. 포지션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을 설정해 풀을 넓혀 놓았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정확히 어떤 선수가 풀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알기 힘들다.
물론 스트라이커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추가 발탁하는 선택지도 고려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세 명의 센터백만을 발탁해 우려를 샀다. 이후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홍현석이 부상으로 빠지며 박진섭이 추가 발탁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황의조를 대신해 센터백을 카타르에 데려가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