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지휘봉 내려놓는 박항서…12월 미쓰비시컵 끝으로 베트남 떠난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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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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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박항서(63)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베트남축구협회(VFF)와 박 감독은 내년 1월31일 만료되는 현재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은 오는 12월20일 열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컵)까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다.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박 감독은 놀라운 기록을 거듭하며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켰다.
박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따내는 한편,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팀을 8강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그의 지도를 받은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2018년 11월19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에 진입했고, 지금까지(96위) 100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감독은 U-23 대표팀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베트남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일궈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2019년과 2021년 연속으로 남자축구 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부터는 A대표팀만 지도하고, U-23 대표팀 지휘봉은 공오균(48) 감독에게 넘겼다.
박 감독은 “지난 5년은 내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VFF,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덕에 임무를 잘 마무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양국의 관계가 나를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희망을 다졌다.
VFF 역시 “박 감독의 책임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든 코치진과 선수들이 단합했고 투지를 보였다. 그가 남긴 헌신은 앞으로 베트남 축구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큰 동기가 될 것”이라면서 “VFF와 박 감독은 동반자의 입장에서 계속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미쓰비시컵이 끝나면 국내로 돌아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한 측근은 “너무 오래 달려온 만큼 일단은 장기간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입장”이라며 “바로 다른 팀을 지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6월21일 박항서 감독의 모친 백순정 여사가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기념으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오른쪽)이 박 감독에게 축하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액자에는 ‘백순정 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