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오늘만큼은 나도 홀란드'…191cm 울산 폭격기, 역전골 매치볼 챙겨 퇴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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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 마틴 아담이 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마틴 아담(27,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꺾었던 의미있는 볼을 품에 안고 돌아갔다. 울산 현대에 역전승을 안긴 기쁨을 돌아가서도 누렸다.
울산은 8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과 '2022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라운드A 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2-1로 이겼다. 전북을 승점 8점 차이로 따돌리면서 17년 만에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에 원톱이었다. 레오나르도가 전북 골망을 노리고, 바코, 이청용, 이규성, 최기윤이 2선에서 화력 지원을 했다.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앞에서 보호를 했고,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수비를 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울산은 승점을 벌려야 하고, 전북은 승점을 좁혀야 하는 상황. 전반 초반부터 조심스러웠지만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조직적인 압박으로 서로의 길목을 차단했다. 울산은 바코를 활용해 전북 수비에 균열을 냈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북이었다. 전반 33분 코너킥에서 바로우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산은 실점 뒤에 공격 템포를 올렸지만, 빠르게 재배열되는 전북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울산에 기회는 있었다. 후반 19분에 레오나르도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정당한 몸 싸움으로 인정돼 페널티 킥이 취소됐다. 슈팅을 10개 넘게 시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에 미소 지었다. 교체로 들어온 마틴 아담이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막판에 페널티 킥이 판정, 마틴 아담이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육중하게 날아올라 골망을 뒤흔들었다.
마틴 아담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에서 "역전 멀티골을 넣어 기쁘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겨 만족한다. 내가 넣으면 무승부 또는 이기는 경기였다. 팬들이 붙여준 헝가리 전차, 탱크라는 별명도 마음에 든다. 두 번째 골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 퇴근길. 마틴 아담은 전북 현대전 매치볼을 팔에 품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드, 손흥민 등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매치볼을 챙겨간다. 하지만 17년 만에 울산 우승에 신호탄을 쏜 역전골 매치볼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오늘만큼은 마틴 아담에게 해트트릭보다 더 소중한 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