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 '우승 프리미엄 꺾은 김포 돌풍' 고정운, K리그2 감독상 우뚝...MVP는 발디비아+영플레이어상 안재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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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MVP 전남 발디비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K3 그리고 K리그2. 이제는 K리그1을 노려볼 자리까지 김포FC를 끌어올린 고정운 김포FC 감독이 지도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고정운 감독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3표, 주장 3표, 미디어 42표를 받아 환산점수 30.48을 기록해 박진섭 부산아이파크 감독(25.66),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24.94), 이영민 부천FC1995 감독(18.93)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고정운 감독은 김포가 K3리그 소속이던 2020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선수시절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적토마라 불린 고정운 감독은 1994년 K리그 MVP 및 Aㅐ치 77경기 10골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다. 대단한 선수 커리어를 보였던 고정운 감독치고는 조금 낮은 단계에서의 출발이었다.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고정운 감독은 세미프로의 김포를 프로화로 바꾸는데 탁월한 지도력과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부임 2년째 되던 2021년 김포를 K3리그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발맞춰 구단이 K리그2 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난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고정운 감독은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며 경험없던 K3리그 선수들과 함께 K리그2를 밟았다. 하나부터 새로 가르친 제자를 등에 업은 고정운 감독은 호기롭게 K리그2에 임했다. 뒤를 보지 않는 공격 축구를 잠시나마 실현하기도 했으나 첫해 8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를 준비하며 동계 훈련부터 전열을 다듬은 고정운 감독과 김포는 확 달라졌다. 고정운 감독도 프로에서 고충을 겪으며 얻은 교훈을 김포에 녹였고, 근래까지 세미프로였던 선수들도 당당히 프로의 자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포는 2023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7승 5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신선한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flex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포는 확 달라졌다. 지난해 공격만 바라봤다면 올해는 현실에 보다 적응하려 했다. 결국 짠물 수비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K리그2 13개 팀 중 실점은 26골로 최소를 달성했다. 클린시트 경기도 19회로 가장 많이 해냈다. 정규리그 총 36경기 중 절반 이상이 무실점 경기였던 셈이다.
공격수 출신답게 고정운 감독은 공격에서도 루이스를 득점왕으로 배출했고 김이석, 주닝요, 윤민호 등 고른 활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K리그2 3위로 시즌을 마감한 김포는 이제 K리그1을 바라본다. 지난 주말 경남FC와 플레이오프에서 2-1로 이기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오는 6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K리그1에서 11위를 기록한 강원FC와 맞붙는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강원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렸다. 고정운 감독은 미생의 김포를 K리그1 문턱까지 올려보낸 데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현역 시절 일화 소속으로 1994년 MVP를 받았던 바 지도자로도 큰 획을 그었다.
▲ K리그2 감독상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다. 저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좋은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상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정운 감독은 선수들부터 찾았다. 그는 "가능성을 보였기에 주시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없었으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라고 했다.
이어 "김포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신다. 연세도 있으신데 지금도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오셔서 제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이회택 고문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K리그2 MVP 전남 발디비아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MVP 전남 발디비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최고의 별에는 전남 에이스로 맹활약한 발디비아에게 돌아갔다. 발디비아는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4골 14도움의 전천후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포인트 28개는 역대 K리그2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전남의 올 시즌 팀 득점이 55골이었던 걸 고려하면 발디비아 발끝에서 절반 이상이 완성됐다.
발디비아의 공격 지표는 대단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이 461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키패스 56개는 3위에 해당한다. 크로스 성공(44개), 탈압박(16회)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K리그판 파워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에서도 발디비아는 6만2527점을 누적해 2위 루이스(김포FC)를 크게 따돌리며 랭킹 1위를 자랑했다. 이로써 발디비아는 K리그2 도움상, 베스트11 미드필드 부문을 수상했고, MVP까지 차지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아쉽게도 발디비아는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한 발디비아는 "사랑해 전남"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안재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안재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K리그2의 최고 샛별에는 안재준(부천FC1995)이 이름을 올렸다. 안재준은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21년 부천에 입단한 안재준은 데뷔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도움만 기록했다. 2년차였던 지난 시즌 2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늘려나간 안재준은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9라운드 전남전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재준은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해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신 이영민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한 제가 상을 받을 수 있던 건 좋은 팀원,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존경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조)수철이형에게도 감사의 말을 보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K리그2 시상식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시상식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베스트11 골키퍼에는 부산아이파크의 원클럽맨 구상민이 지지를 받았다. 구상민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29골만 내주며 0점대 실점률을 달성했다.
왼쪽 수비수에는 5골 2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동진(FC안양)이 영예를 안았다. 중앙 수비수로는 이한도(부산아이파크)와 이상민(김천상무)이 낙점받았다. 이한도는 클리어 301회로 공동 5위, 수비지역 차단 49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상민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9경기에 나서 김천상무의 우승에 기여했다. 오른쪽 수비수는 부산아이파크의 최준이 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미드필드는 각기 다른 소속팀으로 구성됐다. 김진규(김천상무)는 왼쪽 미드필더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발디비아는 MVP 수상자답게 베스트11도 놓치지 않았다. 원두재도 김천상무에서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모재현(경남FC) 역시 투표인단의 고른 득표로 시즌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공격수에는 16골로 득점왕에 오른 루이스와 신생팀 충북청주의 돌풍을 일으키는데 13골 2도움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르지가 선정됐다.
▲ K리그2 시상식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 K리그2 수상 내역
- 감독상 : 고정운 감독(김포FC)
- MVP : 발디비아(전남드래곤즈)
-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FC1995)
-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아이파크)
- 베스트11 수비수 : 김동진(FC안양), 이상민(김천상무), 이한도(부산아이파크), 최준(부산아이파크)
- 베스트11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상무), 발디비아(전남드래곤즈), 원두재(김천상무), 모재현(경남FC)
- 베스트11 공격수 : 루이스(김포FC), 조르지(충북청주)
- 최다득점상 : 루이스(김포FC·16골)
- 최다도움상 : 발디비아(전남드래곤즈·14개)
- 팬 프렌들리 클럽상 : 김천상무
- 그린 스타디움상 : 서울이랜드
- 사랑나눔상 : 부천FC1995
- 전 경기 출전상 : 구상민(부산아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