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답답한 브루클린 감독 "벤 시몬스, 활용하기 어렵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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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벤 시몬스(26, 208cm)를 대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브루클린 네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06-124로 패배했다. 스펜서 딘위디(28점 4어시스트), 캐머론 존슨(14점 4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피닉스)와 카이리 어빙(댈러스)이 트레이드된 후 2연패에 빠졌다.
어빙과 듀란트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각각 이번 시즌 평균 27.1점, 29.7점을 기록하며 브루클린의 공격을 이끌고 있었다. 어빙을 보내며 딘위디와 도리안 피니 스미스를, 듀란트를 보내며 미칼 브릿지스와 존슨을 데려왔다. 하지만 어빙과 듀란트가 해줬던 해결사 역할을 맡을 선수는 찾기 힘들다.
어빙과 듀란트가 떠난 브루클린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는 선수 위상으로 보나 받는 연봉으로 보나 단연 시몬스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몬스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 평균 7점 6.3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시몬스는 이날 뉴욕과의 경기에서도 13분 출전 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고 슛 시도는 2회에 그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답답한 건 브루클린 구단이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몬스 활용법에 대해 질문받은 자크 본 감독은 "시몬스가 뛸 때 빅맨을 투입하면 스페이싱이 어렵다. 또 플레이메이커를 투입하면 시몬스가 볼 없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키 작은 선수를 투입하면 리바운드가 어렵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본 감독의 이야기대로면 시몬스는 사실상 기용하지 못할 수준의 선수라는 얘기다.
한때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던 시몬스의 처참한 현실이다. 2016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였던 시몬스는 데뷔하자마자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큰 키지만 수준급의 볼 핸들링 스킬과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를 통해 3점슛이 없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닥 리버스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시몬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제임스 하든의 반대급부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에도 등 부상으로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 시즌, 브루클린 옷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시몬스는 어빙과 듀란트의 약점인 수비와 활동량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받았고 어쩌면 하든보다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받았다. 결과는 참혹하다. 3점슛이 없는 약점은 치명적으로 다가왔고 자유투 성공률 역시 43.9%로 최악이다. 무엇보다 부상 전에 보였던 과감한 돌파가 실종됐다. 슛이 없고 돌파 능력이 사라진 시몬스가 할 수 있는 것은 받아먹기가 전부다. 다행히 수비 능력은 건재하다.
문제는 시몬스가 수령하는 연봉이다. 이번 시즌 3,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시몬스는 올해 포함 3년 1억 1,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를 전문 수비수로 써야 할 상황에 빠진 것이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암울하다. 시몬스의 공격 약점을 가려줄 듀란트와 어빙이라는 슈퍼스타가 떠났고 브릿지스, 존슨, 피니 스미스 같은 수비에 능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시몬스는 브루클린에 합류한 세 선수에 비해 공격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다. 앞으로 출전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NBA를 이끌어갈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올랐던 시몬스가 참혹한 슬럼프에 빠졌다. 문제는 슬럼프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