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를 표한다” 푸이그의 KBO 유니폼 수집, 이정후 소개로 KT에선 박병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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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경의를 표한다” 푸이그의 KBO 유니폼 수집, 이정후 소개로 KT에선 박병호 “경의를 표한다” 푸이그의 KBO 유니폼 수집, 이정후 소개로 KT에선 박병호](https://cdnfor.me/data/images/42/a7e5b3c6b16ab1a442338dfd42be8a.jpg)
“홈런왕 축하해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에게 2022년은 매우 특별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슈퍼스타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을 기록한 뒤 KBO리그 포스트시즌(PS)까지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선 데뷔 시즌임에도 모든 무대에 올라 특별한 경험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푸이그의 KBO리그에 대한 애정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는 올해 매우 특별한 ‘개인 콜렉션’을 만들었는데, 10개 구단 현역 슈퍼스타들의 유니폼을 모으는 것이다. 푸이그는 정규시즌 동안 SSG 랜더스 김광현(34),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은퇴) 등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푸이그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도 또 하나의 유니폼을 수집했다. 이번 주인공은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35개)인 KT 박병호(36)다.
푸이그는 경기에 앞서 직접 KT 라커룸을 찾았다. 박병호를 만나 인사한 뒤 유니폼을 교환했고, 박병호의 친필 사인과 스페인어 인사말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박병호가 유니폼에 남긴 스페인어 인사말의 내용은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야구를 하길 바란다’였다.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오른쪽)가 19일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KT 라커룸을 찾아 박병호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이 만남의 가교 역할을 한 이는 키움의 ‘천재타자’ 이정후(24)다. 지난해까지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는 이날 만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접 푸이그를 데리고 KT 라커룸을 방문했다.
푸이그는 “KBO리그의 현역 슈퍼스타들에게 항상 경의를 표하고 있다”며 유니폼을 선물해준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해했다. 또 박병호에게 “올해 홈런왕이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푸이그가 자신만큼이나 박병호의 체격이 큰 걸 보고 매우 감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얘기와 현재 안부 등을 물어보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홈런왕의 기운이 전달된 덕분일까. 푸이그는 이날 3차전에서 1회초 선제 결승 좌월 3점홈런을 비롯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로 팀에 9-2 승리를 안겼다.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돼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