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서 얄밉나’... DVD부터 개고기까지 계속된 인종차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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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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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경기 패배를 이겨낸 토트넘(승점 42)은 한 경기 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1)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또 공식 대회 2연패의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토트넘은 큰 변화와 함께 경기를 맞았다. 담낭염 수술 후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자리를 비웠다. 대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또 골 침묵에 시달리던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과 웨스트햄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더비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0의 흐름은 후반전이 돼서야 깨졌다. 후반 11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벤 데이비스로 이어진 패스를 에미르송 로얄이 마무리했다.
안심할 수 없는 한 골 차. 토트넘은 상대에 치명타를 가할 무기를 꺼냈다. 바로 손흥민. 후반 23분 히샬리송을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벤치의 기대는 4분 만에 들어맞았다.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지체 없이 골망을 갈랐다. 리그 5호골. 뒷공간 침투에 이은 침착함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웨스트햄전 강세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을 상대로 공식 대회 17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3차례 만남에서도 3골을 넣었다.
자기 팀 발목을 잡는 손흥민이 반갑지 않았던 걸까. 일부 웨스트햄 팬은 잘못된 방식으로 이를 표출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것. 해당 팬들은 “개고기를 먹는 자식”, “개고기 먹는 나라”라는 등 손흥민과 한국을 비하했다.
손흥민을 향한 웨스트햄 팬의 인종차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귀가 도중 팬 서비스를 하는 손흥민에게 한 남성이 “영화 혹성 탈출 복사본을 구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아시아인이 불법 복제 DVD를 판다는 편협한 시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걸 인지한 손흥민은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해당 남성은 “DVD를 파는 게 아니었나?”라며 “난 웨스트햄 팬이다. 넌 정말 재수 없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번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토트넘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구단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을 인지했다”라며 “우린 손흥민 편에 서서 다시 한번 SNS 회사와 관계 당국의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