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홈런왕, 다르빗슈에게 홈런+136㎞ 투구…'야잘잘' 증명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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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 투수로 등장한 일본 대표팀 4번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 ⓒ닛칸 스포츠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야구는 원래 잘하는 사람이 계속 잘한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4번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야잘잘'을 증명했다.
일본 현지 매체 '닛칸 스포츠는' 21일 무라카미에 관해 썼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리그 MVP를 수상하며 최고 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시즌 141경기 타율 0.318(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WBC 대표팀에 합류해 현재 일본 대표팀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담금질 중이다.
이날 무라카미는 최고참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라이브 투타 맞대결에서 대형 홈런포를 쳐냈다. 3구째 스트라이크존에서 높게 형성된 실투성 투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백스크린으로 날려버렸다.
일본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던 팬들은 무라카미의 파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다르빗슈도 후배의 파괴력에 놀란 듯 웃어 보였다. 그치지 않고 무라카미는 안타를 하나 더 쳐내며 선배에게 쓴 맛을 보여줬다.
타자로 존재감을 과시한 무라카미. 이어서 투구에 돌입했다. 사실 무라카미는 투수와는 인연이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처럼 투타 겸업 선수도 아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팀 훈련이 끝난 뒤 마운드에 올라 세차게 공을 던졌다.
닛칸 스포츠는 "무라카미는 팀 훈련이 끝나고 피칭에 돌입했다. 마운드 뒤에 관계자들이 설치한 트랙맨 데이터를 의식한 듯 호쾌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졌다"며 "무라카미는 최고 시속 136㎞를 기록했다. RPM(분당 회전수)도 2000회 이상이 나왔다. 주변에서 '투수처럼 던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외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시험하며 팀 동료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했다.
일본 팬들은 "이정도 레벨의 선수들은 이러한 놀이(투구)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류 선수가 되는 것이다", "역시 대단하다. 오타니의 영향으로 투타 겸업을 목표로 하는 것일까"라며 궁금증을 가지고 무라카미의 투구를 바라봤다.
한편 이날 무라카미에게 홈런포를 맞은 다르빗슈는 후배의 타격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공개처형을 당해 아쉽다. 투심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됐지만, 메이저리거들도 쉽게 칠 수 없는 공이었다. 깜짝 놀랐다. 무서운 타자이다"라고 얘기하며 후배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