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강풍, 폭우···대표팀까지 당한 애리조나의 배신[스경x현장]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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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23일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야구 대표팀 양현종이 강풍에 경기가 취소된 뒤 먹구름이 잔뜩 낀 훈련장에서 캐치볼 하고 있다. 투손 | 연합뉴스
김종국 KIA 감독은 “믿었던 애리조나가 이럴 줄 몰랐다”고 했다. 겨울 점퍼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바람이 차갑고, 우박과 함께 눈이 내리더니 다음날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다시 차가워지더니 다음날은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진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애리조나가 훨씬 변덕스러워진 날씨로 KBO리그를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와 NC는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예정했던 연습경기가 하루는 폭우로, 하루는 강풍으로 취소됐다. KIA는 투손에서 3차례 실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날씨로 인해 지난 20일 야구 대표팀과 경기를 유일한 실전으로 남기고 미국을 떠나게 됐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애리조나를 찾았으나 변해버린 날씨에 당황하며 3주간 훈련을 치렀다.
야구 대표팀도 23일 예정했던 세번째 연습경기를 강풍으로 취소했다. 현지 시각 아침부터 실외 훈련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속 30㎞대 강풍의 몰아치자 경기 예정 시각 2시간 전에 결국 취소했다.
대표팀은 앞서 17일 NC, 20일 KI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투구·타격 컨디션을 실전 단계로 서둘러 끌어올려야 하는 터라 미국 전지훈련에서 총 5경기를 잡아두었다. 세번째 경기인 이날은 고영표(KT)와 김광현(SSG)이 차례로 등판해 2이닝씩 던지고 양현종(KIA)이 처음으로 투구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한 단계 더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포수 양의지(두산)도 7이닝 동안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었으나 하루 뒤로 미뤘다.
타격 컨디션은 일찍 올라왔으나 투수들의 페이스가 늦어 실전 한 번이 아쉬운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비 예보에 “경기는 다 하고 가야 된다”며 일찍이 ‘2연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를 24일로 옮겼고 25일 예정됐던 KT전까지 이틀 연속 경기한 뒤 27일 LG와 5번째 경기를 끝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게 된다.
23일 야구 대표팀과 KT의 연습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 강풍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낀 채 비가 예보되자 방수포를 덮고 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미국이 전지훈련지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구장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표팀과 KIA, KT가 훈련하는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만 해도 총 12개면의 훈련장이 있어 동시에 여러 구장을 사용하면서 분야별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2019년에도 갑자기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해외훈련이 올해 3년 만에 뚫렸고 여전히 애리조나의 인기가 높았다. 총 6개 구단이 애리조나를 택했고 그 중 3개 구단이 투손에 집결하면서 대표팀 역시 선수단 소집이 가장 수월하다는 판단에 애리조나 투손을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그러나 대표팀도 첫날부터 강추위 속에 훈련했다. 2월1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 KIA와 KT 선수들은 “여기가 미국이다 싶을 만큼 날씨가 멀쩡했던 날은 이틀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팀들은 과거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거 훈련했으나 비가 잦은 날씨 문제와 함께 구장 임대에 곤란을 겪으면서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하다 미국으로 집결했다. 구장 환경은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만 3년 만에 찾았더니 더 희한해진 날씨에 구단들은 내년 이후 훈련지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김종국 KIA 감독은 “믿었던 애리조나가 이럴 줄 몰랐다”고 했다. 겨울 점퍼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바람이 차갑고, 우박과 함께 눈이 내리더니 다음날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다시 차가워지더니 다음날은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진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애리조나가 훨씬 변덕스러워진 날씨로 KBO리그를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와 NC는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예정했던 연습경기가 하루는 폭우로, 하루는 강풍으로 취소됐다. KIA는 투손에서 3차례 실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날씨로 인해 지난 20일 야구 대표팀과 경기를 유일한 실전으로 남기고 미국을 떠나게 됐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애리조나를 찾았으나 변해버린 날씨에 당황하며 3주간 훈련을 치렀다.
야구 대표팀도 23일 예정했던 세번째 연습경기를 강풍으로 취소했다. 현지 시각 아침부터 실외 훈련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속 30㎞대 강풍의 몰아치자 경기 예정 시각 2시간 전에 결국 취소했다.
대표팀은 앞서 17일 NC, 20일 KI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투구·타격 컨디션을 실전 단계로 서둘러 끌어올려야 하는 터라 미국 전지훈련에서 총 5경기를 잡아두었다. 세번째 경기인 이날은 고영표(KT)와 김광현(SSG)이 차례로 등판해 2이닝씩 던지고 양현종(KIA)이 처음으로 투구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한 단계 더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포수 양의지(두산)도 7이닝 동안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었으나 하루 뒤로 미뤘다.
타격 컨디션은 일찍 올라왔으나 투수들의 페이스가 늦어 실전 한 번이 아쉬운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비 예보에 “경기는 다 하고 가야 된다”며 일찍이 ‘2연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를 24일로 옮겼고 25일 예정됐던 KT전까지 이틀 연속 경기한 뒤 27일 LG와 5번째 경기를 끝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게 된다.
23일 야구 대표팀과 KT의 연습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 강풍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낀 채 비가 예보되자 방수포를 덮고 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미국이 전지훈련지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구장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표팀과 KIA, KT가 훈련하는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만 해도 총 12개면의 훈련장이 있어 동시에 여러 구장을 사용하면서 분야별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2019년에도 갑자기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해외훈련이 올해 3년 만에 뚫렸고 여전히 애리조나의 인기가 높았다. 총 6개 구단이 애리조나를 택했고 그 중 3개 구단이 투손에 집결하면서 대표팀 역시 선수단 소집이 가장 수월하다는 판단에 애리조나 투손을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그러나 대표팀도 첫날부터 강추위 속에 훈련했다. 2월1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 KIA와 KT 선수들은 “여기가 미국이다 싶을 만큼 날씨가 멀쩡했던 날은 이틀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팀들은 과거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거 훈련했으나 비가 잦은 날씨 문제와 함께 구장 임대에 곤란을 겪으면서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하다 미국으로 집결했다. 구장 환경은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만 3년 만에 찾았더니 더 희한해진 날씨에 구단들은 내년 이후 훈련지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