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 전에 ML 2선발과 맞대결… 키움 특급신인 복 터졌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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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 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건희 ⓒ스코츠데일(미국), 박진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건희는 23일(한국시간) 돈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했다.
키움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7이닝 시뮬레이션게임을 했다. 주루는 하지 않고 투구, 타격, 수비만 하는 준 실전경기다. 애리조나 구단 캠프지에서 훈련을 하는 키움이 먼저 게임을 제안했고 애리조나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라이브 피칭, 라이브 배팅에 나선 애리조나 선수들은 대부분 유망주 선수들이었지만 한 명의 이름이 유독 눈에 띄었다. 2015~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애리조나 투수 메릴 켈리가 1회초 등판해 키움 타자들을 상대한 것. 켈리는 생애 첫 성인대표팀(WBC) 합류를 앞두고 1이닝 25구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직구 시속 150km를 찍었다.
켈리가 상대한 타자 중에는 키움 1라운드 지명 신인 김건희도 있었다. 김건희는 KBO리그 데뷔도 하기 전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2선발을 상대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김건희는 켈리의 공을 정확하게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든 맞히려고 노력했다.
김건희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직접 켈리의 공을 보고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아직 KBO 선배들을 상대해보지 않았지만, 여기서 좋은 공을 보고 나니 KBO리그에서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타이밍도 조금씩 맞아가는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건희는 켈리의 구위를 '대포'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하게 표현하면 약간 대포 쏘는 것 같이 날아오더라. 구속은 149km 정도였는데 체감 속도는 154~155km 날아오는 것 같이 더 빠르더라. 그래도 빨라서 타이밍 맞추기는 더 쉬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건희는 이날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타자들을 상대하며 '투타겸업' 도전을 이어갔다. 김건희는 직구만 17구를 던졌고 최고 시속 144km를 마크했다. 지난해까지 원주고 투수 겸 포수였던 김건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와 1루수를 훈련하고 있다.
김건희는 '키움의 오타니'라는 수식어에 대해 "처음에는 오타니라는 대단한 선수랑 비교를 하니까 부담감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유튜브로 계속 영상 찾아보고 있는데 많이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자기 몸관리도 뛰어난 것 같고 인성도 예의바르다. 나는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등판한 키움 신인 김건희 ⓒ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한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김건희는 시범경기 전까지 투수와 타자 중에 하나를 정해주려고 한다. 선수가 의욕이 높아서 시키는 대로 무조건 열심히 하다 보니 부상이 올 우려가 있다. 지금은 가능성을 보기 위해 둘다 하고 있지만 하나에 집중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따르는 게 맞지만 아직 둘다 하고 있으니까 둘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 둘 중에서는 투수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원래 고등학교 때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타격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늦어서 아직 배운지 얼마 안됐다. 노력해서 열심히 배운다면 공 던지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