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여우 사냥' 실패…토트넘, 레스터시티에 1-4 역전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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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12일 레스터시티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우 사냥꾼’ 손흥민(31)이 침묵한 가운데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스터시티에 1-4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내리 4골을 내줬다. 전반 23분과 25분, 추가시간에 레스터시티의 낭팔리스 멘디, 제임스 메디슨, 켈레치 이헤아나초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또 후반 36분 하비 반스에게 추가 실점했다. 특히 1골-1도움을 올린 나이지리아 공격수 이헤아나초를 막지 못했다.
2연승을 멈춰선 토트넘은 5위(12승3무7패·승점39)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탈환에 실패했다. 2경기나 덜 치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4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주말 리그 2위팀 맨체스터시티를 잡았던 토트넘은 이날 정반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4-2로 대파했던 레스터시티는 2경기 연속 4골을 몰아쳤다. 레스터시티는 7승3무12패(승점24)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P=연합뉴스
레스터시티 엠블럼에는 여우가 그려져 있는데, 손흥민은 그동안 레스터시티에 강해 ‘여우 사냥꾼’이라 불렸다. 작년 9월 교체출전해 13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그동안 10골이나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시티는 전반부터 높은 위치에서 타이트한 압박을 펼쳤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고전했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4골(각종대회 8골)에 그쳤다.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100호골까지 여전히 3골 남겨뒀다.
토트넘 주전 골키퍼 요리스가 부상당한 가운데 골문을 지킨 프레이저 포스터. AP=연합뉴스
이달 초 담낭염 수술을 받아 지난 주말 맨체스터시티전에 결장했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이날 벤치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와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4골이나 내줬다. 무릎 부상으로 6주간 이탈한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전반 10분 중원에서 손흥민이 드리블로 공간을 확보한 뒤 케인이 원터치 패스를 찔러줬다. 이반 페리시치가 돌파해 들어가면서 쏜 왼발슛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3분 뒤 페리치시의 왼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토트넘 벤탕쿠르(가운데)가 선제골을 넣은 뒤 페드로 포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반 14분 토트넘 코너킥을 레스터시티의 빅토르 크리스티안센가 잘못 걷어낸 공을, 운 좋게 오른쪽 골포스트 앞에 있던 벤탄쿠르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VAR(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벤탕쿠르는 리그 5호골로 토트넘 득점 2위가 됐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뚫어보려 했지만 막혔다.
득점을 합작한 레스터시티 메디슨과 이헤아나초. 로이터=연합뉴스
전반 23분 토트넘 벤탕쿠르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상대 슈팅을 가까스로 걷어냈다. 그러나 흐른 공을 레스터시티의 멘디가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 벤 데이비스(토트넘)의 패스를 바우트 파스(레스터시티)가 적극적인 태클로 끊어 전방으로 연결했다. 공을 이어 받은 레스터시티의 이헤아나초가 침착하게 내준 공을 메디슨이 마무리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후방 패스를 받은 이헤아나초(레스터시티)가 에릭 다이어(토트넘)를 앞에 두고 왼발로 공을 골문 왼쪽 구석에 차 넣었다. 토트넘 골키퍼 포스터가 넘어지며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레스터시티의 3번째 골을 넣은 이헤아나초.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8분 손흥민이 상대진영에서 공을 가로챘지만 스텝이 엉키면서 슈팅 타이밍을 가져가지 못했다. 케인에 패스를 내줬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 벤탕쿠르가 무릎을 다쳐 쓰러져 후반 18분 파페 사르와 교체됐다. 후반 24분 이헤아나초의 침투패스를 하비 반스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끝에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부상을 당해 쓰러진 토트넘 벤탕쿠르. AP=연합뉴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로 얻어낸 프리킥을 다이어가 찼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과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에 이어 아르나우트 단주마까지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35분 네 번째 실점을 내줬다. 레스터시티 메디슨의 패스를 받은 반스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에 차 넣었다.
후반 43분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슛은 크게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토트넘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다이어(5.8점), 클루셉스키(5.7점), 포스터(5.7점) 등 토트넘 대부분 선수들이 낮은 평점을 받았다. 이헤아나초에 최고 평점 8.8점을 줬다.
토트넘은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미드필더 호이비에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이날 부상 당한 벤탕쿠르 출전도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