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153km 던지자 선배는 154km를…한화는 언젠가 에이스 2명을 가질수 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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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 문동주와 김서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윤욱재 기자] 한화에는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을 받았던 미래의 에이스 후보가 2명이나 있다.
지난 해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문동주(20)를 비롯해 올해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19)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150km를 훌쩍 뛰어 넘는 어마어마한 구속을 자랑하는데 있다. 이제 3월 초인데 이들의 컨디션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는 지난 3일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4-1로 앞선 7회초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이 앞서 청백전과 라이브 피칭은 소화했지만 타팀을 상대로 하는 연습경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2사 후 내야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였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찍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52km에 달했다.
김서현은 "무실점에 장타도 허용하지 않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프로 첫 실전이라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떨리지 않았다.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153km 강속구에 타자의 기에 눌리지 않는 강심장까지. 현재로선 1군 필승조 합류도 꿈이 아니다.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를 노리는 문동주도 강속구로 무력 시위를 했다. 문동주는 5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2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1회말 시작부터 윤동희~안치홍~잭 렉스로 이어지는 롯데의 1~2~3번 타순에 2점을 빼앗긴 뒤로는 실점 없이 막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시작보다는 끝이 좋았던 등판.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문동주는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말 그대로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연습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결과보다 내용을 돌아보면서 남은 캠프를 잘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미래 에이스들의 강속구 경쟁이 흥미롭다. 통산 197세이브를 남긴 베테랑 좌완 정우람은 이들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서현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과 어떤 타자가 나와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장점이다. 문동주는 좋은 직구와 좋은 투구폼, 그리고 좋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정우람은 "김서현이 선배인 문동주의 마인드를 배우면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동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