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단비’… MVP 갈증 풀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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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우리銀 김단비, 여자농구 MVP
기자단 투표 총 110표 중 107표
블록상·윤덕주상 등 5관왕 영예
“16년 전엔 슛 하나 제대로 못 쏴
에이스 만들어 준 감독님께 감사”
‘라이벌’ 김소니아, 베스트5 선정
하나원큐 박소희는 신인왕 수상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요동쳤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15년을 활약한 간판 김단비(33)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기면서다. 김단비를 내준 신한은행은 보상선수로 우리은행 에이스 김소니아(30)를 선택하면서 두 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두 선수는 시즌 내내 서로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맹활약했다. 김단비는 이적 첫해부터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김소니아는 평균 18.9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시즌 마지막까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뜨겁게 경쟁했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MVP 경쟁에서 김단비가 웃었다.
김단비는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 가운데 107표를 얻어 생애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55초를 소화하며 17.2점(리그 2위), 6.1어시스트(2위), 8.8리바운드(5위)를 기록했다. 특히 김단비는 세 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데다가 라운드 MVP도 세 번 따낼 정도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단비가 단상에 올라오자 팀 동료들은 “내 꿈은 너야 단비야”라고 외치며 수상을 축하해 줬다. 김단비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며 “16년 전에 슛도 하나 제대로 못 쏘고 수비가 뭔지 몰랐던 선수를 한 팀의 에이스로 만들어주신 우리은행 위성우(52)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의 전 소속팀 신한은행 코치였다. 그는 이어 “신한은행에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김단비가 존재한다는 걸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친정팀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단비는 MVP에 이어 블록상(1.3개), 우수수비상,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윤덕주상에 베스트5까지 5관왕에 올라 MVP 상금 500만원 포함, 상금만 1100만원을 챙겼다. 김단비는 “혼자 잘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금을) 팀 동료들 선물을 사는 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소니아는 베스트5에 선정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김소니아는 포워드 부문에서 만장일치에서 1표 모자란 109표를 얻었다. 이 밖에 우리은행 박지현(23)과 BNK 이소희(23), 삼성생명 배혜윤(34)이 베스트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은 하나원큐 박소희(20) 몫으로 돌아갔다. 박소희는 “감독님께 혼날 때마다 곁에서 위로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38세 319일)을 세운 신한은행 한채진은 특별상을 받았고, 심판 투표로 정하는 모범선수상은 하나원큐 김지영(25)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뒤에는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미디어데이가 이어졌다. 1위 우리은행은 11일 아산에서 4위 신한은행을 만나고, 2위 BNK는 12일 부산에서 3위 삼성생명과 격돌한다. PO 승자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진출해 왕좌를 놓고 겨루게 된다. 김소니아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김단비) 언니가 힘이 저보다 센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단비 역시 “신한은행을 만나게 돼 긴장된다”면서도 “힘은 자신 있었는데 살이 좀 빠지면서 약해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자단 투표 총 110표 중 107표
블록상·윤덕주상 등 5관왕 영예
“16년 전엔 슛 하나 제대로 못 쏴
에이스 만들어 준 감독님께 감사”
‘라이벌’ 김소니아, 베스트5 선정
하나원큐 박소희는 신인왕 수상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요동쳤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15년을 활약한 간판 김단비(33)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기면서다. 김단비를 내준 신한은행은 보상선수로 우리은행 에이스 김소니아(30)를 선택하면서 두 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두 선수는 시즌 내내 서로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맹활약했다. 김단비는 이적 첫해부터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김소니아는 평균 18.9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시즌 마지막까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뜨겁게 경쟁했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단비는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 가운데 107표를 얻어 생애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55초를 소화하며 17.2점(리그 2위), 6.1어시스트(2위), 8.8리바운드(5위)를 기록했다. 특히 김단비는 세 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데다가 라운드 MVP도 세 번 따낼 정도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단비가 단상에 올라오자 팀 동료들은 “내 꿈은 너야 단비야”라고 외치며 수상을 축하해 줬다. 김단비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며 “16년 전에 슛도 하나 제대로 못 쏘고 수비가 뭔지 몰랐던 선수를 한 팀의 에이스로 만들어주신 우리은행 위성우(52)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의 전 소속팀 신한은행 코치였다. 그는 이어 “신한은행에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김단비가 존재한다는 걸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친정팀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단비는 MVP에 이어 블록상(1.3개), 우수수비상,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윤덕주상에 베스트5까지 5관왕에 올라 MVP 상금 500만원 포함, 상금만 1100만원을 챙겼다. 김단비는 “혼자 잘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금을) 팀 동료들 선물을 사는 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소니아는 베스트5에 선정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김소니아는 포워드 부문에서 만장일치에서 1표 모자란 109표를 얻었다. 이 밖에 우리은행 박지현(23)과 BNK 이소희(23), 삼성생명 배혜윤(34)이 베스트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베스트5를 수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혜윤, 우리은행 박지현, 김단비, 신한은행 김소니아, BNK썸 이소희. 연합뉴스 |
시상식 뒤에는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미디어데이가 이어졌다. 1위 우리은행은 11일 아산에서 4위 신한은행을 만나고, 2위 BNK는 12일 부산에서 3위 삼성생명과 격돌한다. PO 승자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진출해 왕좌를 놓고 겨루게 된다. 김소니아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김단비) 언니가 힘이 저보다 센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단비 역시 “신한은행을 만나게 돼 긴장된다”면서도 “힘은 자신 있었는데 살이 좀 빠지면서 약해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