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우타자 왜 헐값에 넘기나…이형종은 기회 원했고, LG는 방법이 없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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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귀한 우타자 왜 헐값에 넘기나…이형종은 기회 원했고, LG는 방법이 없었다 귀한 우타자 왜 헐값에 넘기나…이형종은 기회 원했고, LG는 방법이 없었다](https://cdnfor.me/data/images/0b/0b2c9c3d4904fc922e5ede4435df82.jpg)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모든 일에 양 당사자들이 '윈윈'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손해가 눈 앞에 있는데도 손 쓸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있다. 이형종의 이적을 바라만 봐야 하는 LG의 처지가 그렇다.
이형종은 KBO가 13일 발표한 퓨처스 FA 자격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비록 1군 FA처럼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권리는 아니지만, 이형종은 퓨처스 FA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볼 참이다. 이형종은 기회를 원했고, LG는 이형종이 원하는 만큼의 기회를 만들어 줄 틈이 없었다. 친정 팀에 대한 로열티 하나만으로는 이형종을 잡을 수 없었다.
퓨처스 FA는 1군 등록일수 60일 이하인 시즌이 7번 이상인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하고 퓨처스 팀에만 머무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제도다. 타자 전향 이후로는 꾸준히 100일 이상 1군에 머물렀던 이형종에게 해당하는 제도는 아닌 것 같지만, 앞서 투수 시절 부상 문제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퓨처스 FA 자격으로 이어졌다.
2008년 1차지명 투수 출신인 이형종은 '방황기'를 제외하고 올해까지 7시즌째 1군 등록 일수 60일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1군 등록일은 55일. LG는 겨우 5일 차이로 쓸만한 오른손 타자를 놓치게 생겼다. 그것도 보상금 단 1억 2000만 원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구계 밖에서는 LG가 이형종의 퓨처스 FA 해당 여부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LG도 예전부터 이형종이 퓨처스 FA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즌 중 트레이드도 추진했다. 다만 카드가 맞지 않아 그대로 안고 있어야 했다.
이형종이 부상으로 재활군에 오래 머물면서 1군에 섣불리 올리지도 못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회복이 덜 된 선수를 억지로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형종 쪽에서도 LG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노력은 보여줬다. 가을 야구를 한 달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포스트시즌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0타수 3안타를 남겼다. 이 3안타는 이형종이 LG 유니폼을 입고 남긴 마지막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