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우승은 못 보겠고 맨유팬들의 맨시티전 딜레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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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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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우승은 못 보겠고 맨유팬들의 맨시티전 딜레마
![리버풀 우승은 못 보겠고 맨유팬들의 맨시티전 딜레마 리버풀 우승은 못 보겠고 맨유팬들의 맨시티전 딜레마](https://img.cdnfor.me/data/editor/1904/fb063efc17b42fb39692d304905f2ec5_1556006957_0467.jp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기길 바라야 하나, 지길 바라야 하나.
2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맨유 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맨유 팬들이 맨유가 이기는 것을 바라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들기 위해서라도 맨유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처지다. 맨유는 34경기서 승점 64점을 확보,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첼시에 3점 뒤져 있다. 4경기를 남겨둔 아스널(66점)에도 2점 차로 뒤져 있어 맨시티전서 패할 경우 4강 경쟁은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문제는 맨유 팬들이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맨유가 맨시티를 잡을 경우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리버풀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맨유 팬들의 우려다. 리버풀은 현재 승점 88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86점)에 2점 앞서 있다. 맨유가 맨시티를 잡아주면 2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리버풀이 쥐게 된다. 남은 3경기를 전승으로 이끌면 1990년 이후 29년 만에,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 때문에 차라리 맨시티에 지더라도 리버풀이 우승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게 맨유 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 10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온 두 팀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낼 만큼 최고의 앙숙으로 유명하다. 맨유의 레전드인 루니와 퍼디난드도 “리버풀이 우승하는 건 눈 뜨고 못본다”며 맨시티를 응원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맨유가 4강을 놓치면 한 시즌밖에 후유증이 안가지만 리버풀이 우승하면 평생 간다” “리버풀 우승을 보느니 10연패 하는 게 낫다” “리버풀 더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재앙” ”이라는 맨유 팬들의 글을 볼 수 있다.
맨시티의 오른쪽 백 카일 워커도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으면 맨유 팬들이 다가와서 ‘리버풀보다는 맨시티가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한다”고 맨유 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러’에 따르면 맨유 팬의 64%는 맨시티 우승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보느니 강등되는 쪽을 택하겠다”고 답한 맨유 팬도 20%나 됐다. 프리미어리그 나머지 18개팀 중 맨시티 우승을 바라는 팀은 맨유와 에버튼(67%), 첼시(53%), 사우스햄튼(52%) 4개팀뿐이었고, 50-50 균형을 맞춘 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3개팀은 리버풀 우승을 바란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맨유-맨시티전은 사상 처음으로 리버풀 팬들이 열렬히 맨유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리버풀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날 하루만 맨유 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전도 치열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맨유가 리버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맨유의 수준을 깔아내리면서 은근히 맨유의 자존심을 자극한 것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 3-2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맨시티의 우승을 저지한 바 있다.
이겨도 근심, 져도 근심인 가운데 맨유 팬들이 어떤 근심을 받아들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