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비판 100% 동의,미안한 마음" 솔직당당 SON의 단독인터뷰 전문[英메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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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https://cdnfor.me/data/images/93/b7a92cc9bc3d8a88c9af332c02fcb7.jpg)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20일 리그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최근 부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해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4골에 그치는 부진 속에 매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 고군분투중이다.
출처=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출처=토트넘홋스퍼 공식 홈페이지손흥민은 18일(한국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단독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손흥민의 2월 토트넘 반차 휴가중 토트넘홋스퍼 재단이 구단 경기장에서 진행한 무료 패밀리 펀데이 행사 중 진행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의 토트넘 초창기 이후 5년 만에 진행된 이날 단독 인터뷰는 "31년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나라를 대표해 뛰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와우!"라는 감탄사로 답변을 시작한 손흥민은 "100개국은 분명 넘을 것같다. 130개국 정도 될 것같다"고 답했다. 데일리메일은 '훌륭한 예측이었다. 그보다 10개국 더 많은 140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고 썼다. 손흥민이 태어난 해 1992년 새옷을 갈아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4635명의 선수들이 뛰었고 손흥민은 EPL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규정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영혼의 파트너'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인 해리 케인과 함께 뒤는 행운을 강조했다. 5년 전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스타가 아니었을 때와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여전히 그건 진실이다. 나는 해리와 함께 뛰는 것을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유명해지기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리그는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꿈을 꾸고 살지만 가끔은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한국에서 어렸을 때는 프리미어리그 배지, 애국가, 심지어 공도 특별했다. 모든 것이 특별했다"고 빅리그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25년 전의 일인데, 이걸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은 정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속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러분 모두가 해리 케인을 사랑하고 10년 후에도 해리가 이 모든 기록을 깨뜨리는 동안 나는 그와 함께 뛰었던 일을 특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해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도움이 됐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날 바라볼 때 '슈퍼스타'가 아니라 '이 선수는 발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는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머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5년 전과 똑같은 인터뷰 같지 않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토트넘 경기장 높은 곳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위해 독대하기 전 손흥민은 주차장에서 열린 클럽 커뮤니티 행사에서 지역 어린이들과 즉석 게임을 진행중이었다. 손흥민은 슈퍼스타가 아닌 언제나 그렇듯 따뜻하고 소탈한 '동네형'같은 모습으로 어린 팬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손흥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올 시즌 부진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올시즌 리그에서 단 4골을 넣었고, 그 중 3골은 9월 레스터시티 해트트릭이었다. 11월 안와골절 부상 속에 마스크 투혼으로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강행한 손흥민은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저는 부상을 탓하지 않는다. 그냥 정말 답답할 뿐이다. 만약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마스크를 쓰고 나가지 않았다면) 미쳐버렸을 것이다. 나는 정말 솔직하다. 팀을 도울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지난 시즌처럼 할 수 없는 것 같다('I am just really frustrated. If I wasn't then I would be crazy. I am really honest about this. I have a chance to help the team but can't seem to do it like last season.)"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항상 제 경기를 되돌아보며 개선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잊을 수 없는 지난 몇 년을 보냈지만 때로는 나쁜 시기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안다. 저 역시 그렇다. 팬들의 비판에 100% 동의한다. 팀과 팬들,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제가 오랫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다. 다시 한 번 잘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의 기준은 토트넘에서 7년 반 동안 높게 설정돼 있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40골을 넣었고 케인과 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파괴적인 조합으로 인정받았다. 케인도 손흥민도 카타르월드컵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 한국을 16강까지 이끌었지만 8강에선 브라질에 참패했다. 케인은 8강전에서 우승을 꿈꾸던 잉글랜드가 프랑스에 패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놓쳤다.
손흥민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월드컵에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시간이 있었다면 더 많이 회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동안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선수들과 함께 모든 예선을 치렀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제게 악몽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리고 만약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케인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케인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8강전까지 팀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패했을 때 나는 한국에 있었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으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해리를 믿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휴고 요리스와 해리의 대결, 둘다 제 팀 동료들이고 그 누구도 가슴 아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볼 수가 없었다. 그냥 볼 수가 없었다"고 당시 복잡미묘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나중에 영상으로 해당 장면을 봤고 해리를 그냥 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는 이미 내가 그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그 장면을 보는 것이 나로선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내 마음을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문자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진짜(genuine)"라고 규정하면서 모든 팀에는 손흥민 같은 선수가 1명 이상 필요하다고 썼다. 그러나 '15경기를 남겨두고 토트넘이 톱4에 2점 차로 뒤진 4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토트넘이 실망감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지난 시즌과 같은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담낭 제거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손흥민은 스스로 해야할 바를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믿어야 한다. 전에도 이 일을 해낸 적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는 더 나은 위치에서 말하고 싶지만, 현재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고, 우리는 그에게 뭔가를 돌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이 제게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제가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감독님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는 항상 감독님께 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우리는 좋은 팀이고 힘든 시기에 똘똘 뭉쳐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아스널 우승 가능성, 북런던 더비 라이벌이 선두가 된다는 것이 토트넘에 중요할까 등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맨시티의 우월한 골득실 차를 언급한 후 "5년 후에 또 봐요"라는 인사와 함께 총총 떠났다. 데일리메일은 '그는 정말 (5년 전과) 여전히 변함없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