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만화 같은 합작골로 한국 투어 피날레 장식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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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의 프리 시즌 친선 경기를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2021~22시즌) EPL 4위, 세비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위를 차지한 유럽 정상급 팀이다.
지난 13일 팀K리그(K리그 올스타)와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 첫 경기에서 4골을 합작한 손-케인(각각 2골씩)은 이날도 그림 같은 팀워크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만화에나 나올 법한 마르세유턴(드리블하며 몸을 한 바퀴 돌아 상대를 제치는 기술) 후 패스하자, 케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EPL 통산 최다골(41골) 합작 기록한 손-케인의 호흡에 경기장을 찾은 4만3998명의 팬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세비야 수비진을 휘젓는 손흥민. [연합뉴스]
팀K리그와의 경기가 서로 웃으면서 뛴 이벤트전이었다면, 이날 세비야전에선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빼고 뛴 실전이었다. 양 팀은 마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방불케 하는 양보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강한 압박과 몸을 사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한 치 양보 없는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간판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에게 프리 시즌은 주전 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새 시즌 개막전 베스트11에 든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걸려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는 곧바로 일어나 재차 볼 경합에 가세했다. 덕분에 공·수가 순식간에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옛 동료 라멜라(왼쪽 둘째)와 반갑게 인사하는 손흥민(오른쪽 둘째). [뉴스1]
전반 33분 세세뇽이 올린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골문 정면으로 향해 세비야 골키퍼 보노의 품에 들어갔다. 전반 막판엔 다시 세비야 흐름이었다. 전반 37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찬 라멜라의 강한 왼발 슈팅이 토트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됐다. 워낙 치열한 경기 흐름이 이어진 탓에 전반전 종료 직후,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 몇 명이 세비야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왼쪽 둘째)과 신경전을 벌이는 손흥민(왼쪽). [뉴스1]
그러자 후반 교체 투입된 세비야의 에이스 라키티치가 환상적인 골로 응수했다. 후반 19분 세비야의 루이스미 크루스가 내준 패스를 페널티 아크 오른쪽의 라키티치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왼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골을 합작한 뒤 하이파이브 하는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연합뉴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뜨거운 성원을 보낸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했다. 선수단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수막을 들었다. 손흥민은 가장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팬들에게 손 흔들었다. 90분간의 아름다운 축구 드라마를 즐긴 축구 팬은 "손흥민, 손흥민"을 연호했다. 세비야 선수단도 한국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로써 토트넘의 한국 방한 일정은 모두 끝났다. 17일 영국 런던으로 복귀한다. 손흥민은 "나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지난 시즌보다 잘하는 게 (매 시즌의) 목표"라며 "100% 이상으로 준비해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