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UE] 전주 입단 후 사라진 석현준...현 상황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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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FA컵에서도 석현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주시민축구단은 29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과 2023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석현준이 합류해 화제를 끈 K4리그 팀이다. 석현준은 아약스, 흐로닝언 등에서 뛰며 대한민국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해 '석라탄'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후 여러 팀을 오갔다. 네덜란드, 포르투갈, 사우디 아라비아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16년엔 포르투갈 최고 명문 포르투에 입단하기도 했다.
트라브존스포르, 트루아 등에서 뛰며 튀르키예, 프랑스 무대에도 몸을 담았다. 2018년부터는 스타드 드 랭스에서 뛰다 2020년부터 트루아로 완전 이적해 2022년까지 뛰었다. 나열한 클럽 수에서 알 수 있듯 정말 많은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이다. 유럽에서 오랜 기간 뛰며 경쟁력을 보인 석현준은 국내에서는 병역 문제로 인해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금기어가 됐다.
석현준은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유럽 생활을 이유로 오랜 기간 입대를 미뤘다. 병역 특례를 통하 면제를 노렸으나 그 마저도 쉽지 않았고 결국 기한을 지나 귀국해 입대를 해야 했다. 그러나 석현준은 해외 거주를 핑계로 병역을 연장했고 헝가리 영주권 취득 등 여러 방면으로 병역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병무청과 귀국 서약서를 제출했음에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여권이 만료됐다. 석현준은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를 받았고 국외 불법 체재로 인해 병역 기피자 명단에 들게 됐다. 트루아와 계약 만료 후 석현준은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 기피할 생각은 없었다. 입장이 정리돼 발표를 못했다"고 하며 병역 이행 의지를 드러냈고 2023년 2월 전주에 입단했다.
등번호 9번을 받았지만 K4리그 개막 후 단 1번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석현준은 아직 병역법 위반 기소로 인한 재판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사법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석현준은 정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전주 공식 홈페이지, SNS에도 석현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스쿼드 배번에도 9번 석현준은 없었다. 2월 24일 입단 발표 때 올린 오피셜 사진만 있을 뿐이었다.
충남아산과의 FA컵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충남아산전은 원래 출전이 불가했다. FA컵 규정 제18조 9항에 의거해 군대체복무 선수는 평일 경기(법정 공휴일 제외)에 참가할 수 없기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단한 석현준은 명단 포함 자체가 불가했다. 그래도 석현준 근황이나 훈련 여부가 궁금증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전주 관계자는 석현준 질문에 "경기 외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어떤 질문도 받지 않았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영철 감독은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등록이 안 된 상태다. 지금은 우리 소속이 아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 추후에 오게 되면 그때 말할 게 많겠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훈련도 우리와 같이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석현준을 보려면 일단 재판이 마무리되어야 가능할 듯하다.
사진=전주시민축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