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양재] 제자 위해 ‘수트’ 아닌 ‘유니폼’ 입었다… “으뜸이에게 위로됐으면”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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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IS 양재] 제자 위해 ‘수트’ 아닌 ‘유니폼’ 입었다… “으뜸이에게 위로됐으면” [IS 양재] 제자 위해 ‘수트’ 아닌 ‘유니폼’ 입었다… “으뜸이에게 위로됐으면”](https://cdnfor.me/data/images/86/dd4c3926829b2788e7947c72d5b471.jpg)
2023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노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부상당한 제자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팀 사령탑과 주장이 한자리에 모여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시즌 시작 전 공식 석상인 만큼, 각 팀 감독은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자리를 빛냈다. 선수들은 각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정효 감독은 광주 선수들과 같은 셔츠 차림으로 자리를 빛냈다. 유니폼을 뒤집어 입은 것은 취재진과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으뜸’과 등번호 ‘8’이 새겨진 뒷면을 앞으로 착용한 이정효 감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에 관해 이정효 감독은 “이으뜸이 동계 전지훈련 때 상당히 잘 준비했는데,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 어떤 위로의 말보다 이렇게 보여주는 게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유니폼을 뒤집어) 입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으뜸은 2023시즌을 준비하던 최근 쇄골 쪽 부상을 당했다. 15일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정효 감독(왼쪽)이 이으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빛냈다.(사진=프로축구연맹)
2015년 광주에 입단한 이으뜸은 핵심 수비수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나서 2골 9도움을 올리는 등 광주의 K리그2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발군이다.
이정효 감독은 예상치 못한 핵심 선수의 이탈에도 K리그1에서의 성공을 고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1부에서) 광주만의 색깔을 내는 게 내 목표다. 밀고 나갈 것”이라며 “작년에 이병근 감독님께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우리도 1부로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다. 우리는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수원 팬분들에게 우리 축구가 어떤지 알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을 콕 집은 이유는 개막전 상대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2년 만의 1부 복귀전이다.
양재동=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