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1박 2일로 왔어요", "직업 바꿨죠!" 학업, 생업 제치고 태극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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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붉은악마의 열정이 카타르를 채우고 있다. 팬들은 학업에 생업까지 뒤로 한 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1차전에 나선다.
경기를 약 3시간 앞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주변은 벌써부터 태극기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한국 팬들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의 이름이 적힌 국가대표 및 소속 클럽 유니폼을 입고서 밝은 표정으로 클린스만호의 첫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방문했다.
먼저 이번 아시안컵 '직관'을 위해 몰아서 업무를 처리하고, 직업까지 바꾼 세 친구들이 있다. 김성희 씨와 김은아 씨는 대회 기간 내내 한 달 동안 카타르에 머무르기로 했다. "오늘 무조건 이길 거라고 믿는다"라고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을 전한 김성희 씨는 "우승도 할 거라 믿고 있다. 결승까지 응원할 예정이라 숙소도 쭉 잡았다. 한 달간 일도 다 빼고 왔다. 선수들에게 그게 전달돼서 힘이 됐으면 한다. 잘할 거라 믿고, 우리도 큰 목소리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아 씨는 아시안컵 직관을 위해 아예 직업까지 바꿨다. "첫 경기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하던 대로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담은 떨치시고 즐겁게,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경기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프랑스 팬 리나 씨도 한국 취재진 앞에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리나 씨는 "강인에게 행운을 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국에서 이번 바레인전만을 위해 날아온 가족 팬도 있다. 카타르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며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 노주원 씨, 한국에서 카타르를 방문한 엄마 노여정 씨와 중학교 2학년이 된다는 아들 윤동현 군이다.
중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동현 군은 사흘 정도 학업도 뒤로 한 채 직관에 나섰다. 15일 오전 카타르에 도착했다는 두 모자는 경기 관람 후 이튿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노여정 씨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임에도 아들 동현 군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카타르행을 결심했다. 이모 노주원 씨도 축구에 큰 관심은 없지만, 조카 동현 군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방문했다.
동현 군은 "손흥민 선수를 다섯 살, 일곱 살부터 좋아하게 됐다. 예전 선수들, 박지성 선수도 알게 됐고 다 좋아한다. 지금은 손흥민 선수가 가장 좋다. 다이렉트 드리블, 감아차기가 예술 같고 너무 예쁘다.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을 좋아한다. 축구는 취미로 하는데 실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라고 웃어 보였다.
멀리 인도에서 단체로 방문한 직장 동료 그룹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이틀 전 카타르에 도착했다는 이들은 인도의 축제 기간을 맞아 아시안컵 직관을 결정했다. 이재호 씨는 "4-0 승리를 예상한다. 손흥민 2골, 이강인 1골, 김민재가 헤더로 1골 해서 4골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결과를 예측했다.
글, 사진=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