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하성에 美 현지서 열광하나, 실책인데 2번씩이나 2루→2루타에 멀티히트 폭발! 유종의 미가 보인다 [SD 리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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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루타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 및 2득점 폭풍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1회부터 상대 우익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후안 소토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상대 3루수의 송구가 빠지는 실책을 틈타 역시 2루까지 갔다. 4회에는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후속 후안 소토의 2루타 때 다시 한번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7회말에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14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512타수 136안타) 2루타 22개, 17홈런, 58타점 83득점, 73볼넷 117삼진, 36도루(9도루 실패) 출루율 0.358, 장타율 0.408, OPS(출루율+장타율) 0.766이 됐다. 지난 23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한 김하성은 다시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전날(24일)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개럿 쿠퍼(1루수)-매튜 배튼(2루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르(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 4패 평균자책점 3.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마이클 와카였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중견수)-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폴 골드슈미트(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리치 팔라시오스(좌익수)-루큰 베이커(1루수)-이반 에레라(포수)-어빙 로페즈(3루수)-메이신 윈(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6.92의 성적을 거뒀던 드류 람이었다.
마이클 와카가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세인트루이스 선발 람이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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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1회부터 흔들린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2루 기회에서 김하성은 초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시도했으나 공을 맞히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1루 쪽으로 몸이 나가면서 배트를 갖다 댔는데, 2루 주자를 3루 주자로 보내는 것은 물론, 본인도 살겠다는 의지가 보인 김하성의 번트 자세였다. 이어 2구째와 3구째 바깥쪽 공을 모두 골라낸 김하성. 4구째는 스트라이크. 5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쳤고, 타구는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조던 워커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공이 글러브 포켓이 아닌, 손바닥 면에 맞은 뒤 밖으로 나오고 만 것이다. 이 사이 성실하게 끝까지 주루에 최선을 다했던 김하성은 무사히 2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워커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였기에, 안타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후 김하성은 소토의 스리런포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2회에도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2루까지 갔다. 팀이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 기회. 경기장에 '하성킴'을 연호하는 홈 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초구와 2구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낮은 코스로 절묘하게 걸친 스트라이크를 그냥 하나 보냈다. 4구째와 5구째는 파울. 이어 6구째 바깥쪽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바운드되면서 3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 공을 잡은 로페즈가 1루로 뿌렸는데, 그만 1루수 베이커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한 차례 바운드되면서 공은 뒤로 빠졌고, 김하성은 또 성실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2루를 밟았다. 이 사이 3루 주자 보가츠는 여유 있게 이미 홈을 밟은 상태였다. 이어 소토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2023 WBC 대회 당시 김하성(왼쪽)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모습. 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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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두 차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본인의 힘으로 장타를 만들어냈다. 팀이 6-0으로 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투수는 여전히 람이었다. 앞서 두 차례 출루했으나 2타수 무안타였던 김하성은 유리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람의 90.1마일(145.4km) 싱커를 힘차게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며 펜스를 때린 뒤 좌익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 공을 잡은 팔라시오스가 2루를 향해 노바운드 송구를 펼쳤고, 김하성도 전력 질주를 펼치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결국 헬멧을 한 차례 다잡은 뒤 슬라이딩 끝에 세이프에 성공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방심해서 속도를 늦췄다면 아웃이 될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다. 미국 현지 샌디에이고 팬들이 올 시즌 내내 김하성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또 보여준 장면이었다. 물론 김하성의 빠른 발이 있기에 가능했던 장타. 김하성의 올 시즌 22번째 2루타였다. 2루에서 공을 잡은 토미 현수 에드먼은 김하성의 허리 쪽에 계속해서 글러브를 갖다 대며 태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김하성이 베이스에 누운 채 끝까지 일어나지 않자, 자신의 글러브로 김하성의 엉덩이를 툭 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둘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쌓은 바 있다. 이후 김하성은 소토의 적시 2루타 때 다시 한번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바뀐 투수 케이시 로렌스.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상대 투수는 지난 2021년 KBO 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앤드류 수아레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파울을 치며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되는 2개의 공을 연속으로 골라낸 뒤 5구째 85.5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밀어 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이 이날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베이커(오른쪽)가 7회 투런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에스파다가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끝에 12-2 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7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점수를 뽑아냈다. 1회에는 선두타자 보가츠가 중전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타구를 조던이 놓치는 틈을 타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소토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2회에는 1사 후 로사리오가 중전 3루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보가츠의 우익선상 적시 3루타 때 득점했다.(4-0) 이어 김하성의 타구를 잡은 로페즈가 1루로 던졌으나 뒤로 빠졌고, 이 사이 보가츠도 홈을 찍었다.(5-0)
3회에도 샌디에이고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캄푸사노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쿠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배튼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아조카르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4회에는 김하성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1사 후 김하성의 좌전 2루타에 이어 소토의 우전 적시 2루타,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8-0까지 달아났다. 5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조카르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9-0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윈이 볼넷을 얻어낸 뒤 1사 후 페르민이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타 후안 예페즈와 후속 워커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6회말. 샌디에이고는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캄푸사노가 중전 안타를 친 뒤 후속 쿠퍼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전광판에 두 자릿수 점수를 새겼다.(10-0) 이어 배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로사리오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12-0까지 도망갔다.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 팔라시오스가 10구 승부 끝에 좌전 2루타로 출루를 해냈다. 이어 다음 타자 베이커가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양 팀의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2-2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4만 2505명의 관중이 마지막 홈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은 77승 79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는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6게임만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시카고 컵스(82승 74패)와의 격차가 5게임 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반면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적 68승 88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4회 홈에서 아웃을 당하는 순간. /AFPBBNews=뉴스1후안 소토가 1회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선발 와카는 7이닝(104구)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39로 소폭 낮췄다. 이어 리치 힐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세 에스파다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2위로 토론토의 지명을 받았던 에스파다는 이날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또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무려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소토와 캄푸사노가 각각 3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 멀티히트를 달성한 타자는 보가츠와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배튼, 로사리오로 모두 5명이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람이 3⅓이닝(80구) 1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8실점(6자책)의 난타를 당한 끝에 시즌 4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람의 평균자책점은 7.98로 치솟았다. 그 뒤를 이어 로렌스(21구)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수아레즈가 3이닝(55구)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각각 흔들리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는데, 팔라시오스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로 원정을 떠나 3연전에 임한다. 이어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3연전을 끝으로 대망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무리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5일(한국시간)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승리 후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배터리의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1회부터 상대 우익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후안 소토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상대 3루수의 송구가 빠지는 실책을 틈타 역시 2루까지 갔다. 4회에는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후속 후안 소토의 2루타 때 다시 한번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7회말에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14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512타수 136안타) 2루타 22개, 17홈런, 58타점 83득점, 73볼넷 117삼진, 36도루(9도루 실패) 출루율 0.358, 장타율 0.408, OPS(출루율+장타율) 0.766이 됐다. 지난 23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한 김하성은 다시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전날(24일)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개럿 쿠퍼(1루수)-매튜 배튼(2루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르(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 4패 평균자책점 3.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마이클 와카였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중견수)-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폴 골드슈미트(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리치 팔라시오스(좌익수)-루큰 베이커(1루수)-이반 에레라(포수)-어빙 로페즈(3루수)-메이신 윈(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6.92의 성적을 거뒀던 드류 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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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와카가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세인트루이스 선발 람이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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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실책으로 2차례 2루를 밟았던 김하성... 그다음에는 본인의 힘으로 2루타에 이어 안타까지! ━
김하성은 2회에도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2루까지 갔다. 팀이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 기회. 경기장에 '하성킴'을 연호하는 홈 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초구와 2구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낮은 코스로 절묘하게 걸친 스트라이크를 그냥 하나 보냈다. 4구째와 5구째는 파울. 이어 6구째 바깥쪽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바운드되면서 3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 공을 잡은 로페즈가 1루로 뿌렸는데, 그만 1루수 베이커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한 차례 바운드되면서 공은 뒤로 빠졌고, 김하성은 또 성실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2루를 밟았다. 이 사이 3루 주자 보가츠는 여유 있게 이미 홈을 밟은 상태였다. 이어 소토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2023 WBC 대회 당시 김하성(왼쪽)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모습. 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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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주루에 최선을 다하는 김하성, SD 홈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증명'━
김하성은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바뀐 투수 케이시 로렌스.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상대 투수는 지난 2021년 KBO 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앤드류 수아레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파울을 치며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되는 2개의 공을 연속으로 골라낸 뒤 5구째 85.5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밀어 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이 이날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베이커(오른쪽)가 7회 투런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에스파다가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끝에 12-2 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7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점수를 뽑아냈다. 1회에는 선두타자 보가츠가 중전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타구를 조던이 놓치는 틈을 타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소토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2회에는 1사 후 로사리오가 중전 3루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보가츠의 우익선상 적시 3루타 때 득점했다.(4-0) 이어 김하성의 타구를 잡은 로페즈가 1루로 던졌으나 뒤로 빠졌고, 이 사이 보가츠도 홈을 찍었다.(5-0)
3회에도 샌디에이고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캄푸사노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쿠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배튼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아조카르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4회에는 김하성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1사 후 김하성의 좌전 2루타에 이어 소토의 우전 적시 2루타,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8-0까지 달아났다. 5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조카르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9-0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윈이 볼넷을 얻어낸 뒤 1사 후 페르민이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타 후안 예페즈와 후속 워커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6회말. 샌디에이고는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캄푸사노가 중전 안타를 친 뒤 후속 쿠퍼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전광판에 두 자릿수 점수를 새겼다.(10-0) 이어 배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로사리오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12-0까지 도망갔다.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 팔라시오스가 10구 승부 끝에 좌전 2루타로 출루를 해냈다. 이어 다음 타자 베이커가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양 팀의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2-2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4만 2505명의 관중이 마지막 홈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은 77승 79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는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6게임만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시카고 컵스(82승 74패)와의 격차가 5게임 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반면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적 68승 88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4회 홈에서 아웃을 당하는 순간. /AFPBBNews=뉴스1후안 소토가 1회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선발 와카는 7이닝(104구)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39로 소폭 낮췄다. 이어 리치 힐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세 에스파다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2위로 토론토의 지명을 받았던 에스파다는 이날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또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무려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소토와 캄푸사노가 각각 3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 멀티히트를 달성한 타자는 보가츠와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배튼, 로사리오로 모두 5명이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람이 3⅓이닝(80구) 1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8실점(6자책)의 난타를 당한 끝에 시즌 4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람의 평균자책점은 7.98로 치솟았다. 그 뒤를 이어 로렌스(21구)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수아레즈가 3이닝(55구)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각각 흔들리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는데, 팔라시오스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로 원정을 떠나 3연전에 임한다. 이어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3연전을 끝으로 대망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무리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5일(한국시간)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승리 후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배터리의 모습.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