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호 타이틀 방어’ 김주형, 접전 끝 슈라이너스 오픈 2연패… 통산 3승 수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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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김주형이 지난해 10월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우승자의 위엄이었다.
김주형(21·나이키)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내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지난해에 이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맛보는 쾌거를 올렸다.
◆완벽한 타이틀 방어
김주형은 2022∼2023시즌의 첫 승을 지난해 10월 열린 바로 이 대회에서 달성했다.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출발한 그는 순항을 거듭했다. 1∼2라운드를 각각 3언더파로 마치고 3라운드에서 날아올랐다.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랜토 그리핀(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공동 1위가 된 그는 챔피언조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초반 4개 홀에서 버디를 3개나 건지며 출발했다. 하지만 5∼6번 홀 연속 보기가 쏟아졌다.
그 사이 3라운드까지 공동 24위에 그치던 에릭 콜(미국)이 버디를 쓸어 담으며 일순 선두권에 진입했다. 김주형이 9번 홀(파5) 버디와 함께 17언더파로 전반을 마친 가운데, 콜이 18언더파로 1위까지 오를 정도였다. 같은 조의 해드윈과 자신의 앞 조에 속한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도 강력한 우승 경쟁자였다.
당황하지 않았다. 김주형은 침착하게 후반 9개 홀을 풀어나갔다. 12번 홀(파4) 버디와 함께 공동 선두를 탈환했고, 13번 홀(파5)까지 버디를 건져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는 15번 홀(파4)에서 3.4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쐐기를 박았다. 이어진 16번 홀(파5)에서 해드윈이 보기로 고개를 떨구면서 사실상 우승이 확정됐다.
김주형이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쏟아지는 기록
지난해 여름 PGA투어에 등장한 ‘신성’ 김주형은 누구보다 빠르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해 8월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빠르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어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까지 손에 쥐며 타이거 우즈(20세9개월)보다도 빠른 만 20세3개월의 나이로 2승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가 본격적인 ‘타이틀 방어’의 시작이었다. 다만 앞선 윈덤 챔피언십은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가 그의 첫 도전이었던 이유다. 중압감을 이겨낸 그는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원)와 함께 통산 3승을 챙기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한국 골퍼의 PGA 투어 대회 2연패는 2021∼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또 최경주(8승), 김시우(4승)라는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PGA 투어 통산 3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과 한국 선수의 기분 좋은 궁합도 계속된다. 2021년 임성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김주형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경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때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인해 톱10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