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유치 목적 야구부 창단? 무분별한 창단이 부른 폐혜를 아십니까? (칼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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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 어렵게 학생 유치해도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 해체는 순간
- 웅지세무대 이전, 서남대 등 해체 과정도 많아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4일, MHN스포츠에서는 웅지세무대학교 야구부가 해체 과정을 밟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웅지세무대학은 올해 3월에 갓 창단하여 U-리그에 합류했다. 다만, 세무 특성화 대학에 학과가 4개밖에 존재하지 않아 선수들이 전공 과목을 이수하기에는 상당히 제한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24 대학 평가에서 웅지세무대가 부실대학으로 지정을 받게 됐다. 부실대학으로 지정을 받으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제한돼 대학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웅지세무대는 수도권에 위치하여 대체로 서울 지역 고교 졸업생들이 수월하게 수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2년 만에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학 야구부의 폐해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학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된 운동부 개설,
그러나 그 내면 속에 존재하는 '부실 대학 지정 평가'
대학들이 운동부를 창단하고자 하는 의도는 단 한 가지다. 학생 유치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치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그 안에서 호성적을 낼 경우 더 많은 신입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면 이것이 대학 주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논리가 TV 뉴스를 통해서 방송되기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일부 학교 야구부는 신생팀에도 불구하고 왕중왕전에도 출전하면서 호성적을 거두며 신입생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신생 창단교에 진학할 때에는 몇 가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야구부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편입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피할 수 있다.
가장 큰 점은 창단하고자 하는 대학이 과거 한 번 이상 '부실대학 평가'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학 평가는 매년 시행되어 그 결과가 해마다 반영되지만, 한 번 이상 받은 경험이 있다면 대학에서 당근책으로 내놓는 장학금 등과 같은 혜택을 계획대로 부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모 4년제 대학의 경우 창단까지는 이루어졌지만, 웅지세무대와 같이 그 해에 바로 U-리그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해당 대학이 내년을 끝으로 부실대학에서 해제되기 전까지 올해에는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수령에 제한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부실 대학 타이틀을 떼어내야 한다는 대학 내부의 큰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야구부와 같은 운동부 운영에 신경을 못 썼던 것도 큰 이유였다. 다행히 내년에는 국가장학금 수령과 학자금 대출 제한에서 해제된 등급을 받았지만, 이미 몇 차례 부실대학에 선정됐던 전례가 있었기에 장기적인 운동부 운영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두 번째는 창단 후 바로 리그에 참가했는지의 여부다. 위에 예로 든 대학처럼, 기껏 창단해 놓고 선수들만 묶어둔 채 1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팀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1년이라는 시간차로 인하여 운동부 창단 자체를 없던 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애먼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 유치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무조건 '돈'만 바라보고 운동부를 창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부 학교와 단체장들의 이기심 때문에, 정작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량한 학교의 운동부 유치가 발목을 잡힌다는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고교 지도자들과 대학 감독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며, 학부모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체크한 후 지원서를 써야 할 것이다.
- 웅지세무대 이전, 서남대 등 해체 과정도 많아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4일, MHN스포츠에서는 웅지세무대학교 야구부가 해체 과정을 밟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웅지세무대학은 올해 3월에 갓 창단하여 U-리그에 합류했다. 다만, 세무 특성화 대학에 학과가 4개밖에 존재하지 않아 선수들이 전공 과목을 이수하기에는 상당히 제한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24 대학 평가에서 웅지세무대가 부실대학으로 지정을 받게 됐다. 부실대학으로 지정을 받으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제한돼 대학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웅지세무대는 수도권에 위치하여 대체로 서울 지역 고교 졸업생들이 수월하게 수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2년 만에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학 야구부의 폐해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학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된 운동부 개설,
그러나 그 내면 속에 존재하는 '부실 대학 지정 평가'
대학들이 운동부를 창단하고자 하는 의도는 단 한 가지다. 학생 유치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치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그 안에서 호성적을 낼 경우 더 많은 신입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면 이것이 대학 주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논리가 TV 뉴스를 통해서 방송되기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일부 학교 야구부는 신생팀에도 불구하고 왕중왕전에도 출전하면서 호성적을 거두며 신입생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신생 창단교에 진학할 때에는 몇 가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야구부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편입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피할 수 있다.
가장 큰 점은 창단하고자 하는 대학이 과거 한 번 이상 '부실대학 평가'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학 평가는 매년 시행되어 그 결과가 해마다 반영되지만, 한 번 이상 받은 경험이 있다면 대학에서 당근책으로 내놓는 장학금 등과 같은 혜택을 계획대로 부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모 4년제 대학의 경우 창단까지는 이루어졌지만, 웅지세무대와 같이 그 해에 바로 U-리그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해당 대학이 내년을 끝으로 부실대학에서 해제되기 전까지 올해에는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수령에 제한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부실 대학 타이틀을 떼어내야 한다는 대학 내부의 큰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야구부와 같은 운동부 운영에 신경을 못 썼던 것도 큰 이유였다. 다행히 내년에는 국가장학금 수령과 학자금 대출 제한에서 해제된 등급을 받았지만, 이미 몇 차례 부실대학에 선정됐던 전례가 있었기에 장기적인 운동부 운영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두 번째는 창단 후 바로 리그에 참가했는지의 여부다. 위에 예로 든 대학처럼, 기껏 창단해 놓고 선수들만 묶어둔 채 1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팀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1년이라는 시간차로 인하여 운동부 창단 자체를 없던 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애먼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 유치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무조건 '돈'만 바라보고 운동부를 창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부 학교와 단체장들의 이기심 때문에, 정작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량한 학교의 운동부 유치가 발목을 잡힌다는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고교 지도자들과 대학 감독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며, 학부모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체크한 후 지원서를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