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단독 인터뷰] 2002년 기억 되감은 히딩크, "한 명 데려갈 수 있다면 단연 손흥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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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베스트 일레븐)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베스트 일레븐>이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 6월 호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던 2002 월드컵 영웅들과 만났다. 거스 히딩크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안정환·박지성 등과 20년 전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b11 단독 인터뷰, 첫 번째 순서는 히딩크 감독이다. /편집자 주
![[b11 단독 인터뷰] 2002년 기억 되감은 히딩크, [b11 단독 인터뷰] 2002년 기억 되감은 히딩크,](https://cdnfor.me/data/images/56/db606a9cf10d0cc2020b1310e27542.jpg)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02 신화'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유럽 유수 클럽들을 거쳐 낯선 한국 땅을 밟은 히딩크 감독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K리그 개막을 반년이나 미루면서까지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했지만, 기대 이하의 평가전 성적에 비난이 쏟아졌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는 0-5 대패를 반복하며 '오대영'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었고, 약체와 맞대결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2002년 여름, 히딩크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시작으로 대회 4강이라는 기적을 써내려갔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뜨거웠던 2002년 여름, 월드컵 4강 신화의 시작과 끝을 되돌아봤다.
▲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탄했던 부분이 있다.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등 여러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만의 강점으로 '투지', '정신력'을 꼽았다. 국내 리그 개막을 미루면서까지 진행했던 대표팀 합숙 훈련도 성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자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체력 훈련을 하면 여러 번을 이어서 했죠. 고강도로 여섯 번을 하기로 정해뒀고, 그들은 힘들어했지만 내가 '일곱 번째도 할 수 있겠나?'라고 물으면 그들은 '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NO'라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PSV 에인트호번에서도 박지성과 이영표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기른 체력을 통해 유럽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증언이다.
▲ 고민 거듭했던 최종 명단
히딩크 감독은 대회 전 장기간의 국내 훈련과 많은 대회 및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려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굴된 박지성 같은 선수도 있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고된 훈련으로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까지 잘 이행했던 선수들 가운데 23명을 추리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총 26명의 선수가 스쿼드에 있었고, 마지막 순간 명단에서 빠질 세 선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예를 들어 공격수 한둘을 놓고 결정을 하는 건 작은 딜레마입니다. 그러나 23명을 선택해야 했고, 그게 저를 정말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선수들이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 히딩크 감독이 바라본 요즘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한국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꿈을 나눠주고 있고, 한국에 대한 기억과 감사함을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가는 중이다.
요즘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선수들 중 2002 스쿼드에 포함하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죠.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과 비견됩니다. 지금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죠. 그러나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은 없습니다. 당시 좋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함께여서 훌륭했습니다."
* <베스트 일레븐> 2022년 6월 호 한·일 월드컵 20주년 특집 'BE THE REDS' 발췌
인터뷰=로빈 용만스(前 더 텔레그래프 기자)
정리=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베스트 일레븐>이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 6월 호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던 2002 월드컵 영웅들과 만났다. 거스 히딩크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안정환·박지성 등과 20년 전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b11 단독 인터뷰, 첫 번째 순서는 히딩크 감독이다. /편집자 주
![[b11 단독 인터뷰] 2002년 기억 되감은 히딩크, [b11 단독 인터뷰] 2002년 기억 되감은 히딩크,](https://cdnfor.me/data/images/56/db606a9cf10d0cc2020b1310e27542.jpg)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02 신화'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유럽 유수 클럽들을 거쳐 낯선 한국 땅을 밟은 히딩크 감독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K리그 개막을 반년이나 미루면서까지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했지만, 기대 이하의 평가전 성적에 비난이 쏟아졌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는 0-5 대패를 반복하며 '오대영'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었고, 약체와 맞대결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2002년 여름, 히딩크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시작으로 대회 4강이라는 기적을 써내려갔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뜨거웠던 2002년 여름, 월드컵 4강 신화의 시작과 끝을 되돌아봤다.
▲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탄했던 부분이 있다.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등 여러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만의 강점으로 '투지', '정신력'을 꼽았다. 국내 리그 개막을 미루면서까지 진행했던 대표팀 합숙 훈련도 성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자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체력 훈련을 하면 여러 번을 이어서 했죠. 고강도로 여섯 번을 하기로 정해뒀고, 그들은 힘들어했지만 내가 '일곱 번째도 할 수 있겠나?'라고 물으면 그들은 '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NO'라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PSV 에인트호번에서도 박지성과 이영표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기른 체력을 통해 유럽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증언이다.
▲ 고민 거듭했던 최종 명단
히딩크 감독은 대회 전 장기간의 국내 훈련과 많은 대회 및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려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굴된 박지성 같은 선수도 있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고된 훈련으로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까지 잘 이행했던 선수들 가운데 23명을 추리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총 26명의 선수가 스쿼드에 있었고, 마지막 순간 명단에서 빠질 세 선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예를 들어 공격수 한둘을 놓고 결정을 하는 건 작은 딜레마입니다. 그러나 23명을 선택해야 했고, 그게 저를 정말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선수들이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 히딩크 감독이 바라본 요즘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한국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꿈을 나눠주고 있고, 한국에 대한 기억과 감사함을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가는 중이다.
요즘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선수들 중 2002 스쿼드에 포함하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죠.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과 비견됩니다. 지금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죠. 그러나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은 없습니다. 당시 좋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함께여서 훌륭했습니다."
* <베스트 일레븐> 2022년 6월 호 한·일 월드컵 20주년 특집 'BE THE REDS' 발췌
인터뷰=로빈 용만스(前 더 텔레그래프 기자)
정리=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