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의 무모한 선택? 김하성이 그냥 비웃었다… 2년 만에 원금 회수 끝났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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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27)의 포스팅 전선에 뛰어 들어 최종 승자가 됐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중복 투자'라는 의견이었다.
샌디에이고의 3루에는 매니 마차도, 유격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그리고 2루수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었다. 김하성이 이들의 휴식 시간을 책임지는 선수가 된다고 해도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연간 700만 달러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에게 적은 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김하성은 지난해 공격에서 다소간 고전하며 확고한 주전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CJ 에이브람스까지 유격수 포지션에 버티고 있어 김하성의 향후 미래도 탄탄대로가 예상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활약으로 그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누구도 김하성에게 연 평균 700만 달러가 아깝다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약물 복용까지 다 예상하고 김하성을 영입한 건 아니지만, 이 비상 시국에서 김하성은 자신이 한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올해 대활약으로 샌디에이고는 투자 원금을 거의 다 회수했다는 계산도 일리가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상 가치를 봤을 때, 김하성은 지난해 400만 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수비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공격의 마이너스 수치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측면에서 다 나아졌다. 지난해 4.8의 수비 수치는 올해 10.0을 찍었고, -9.8이었던 공격 수치가 5.4까지 극적으로 올라오며 총 3.7의 WAR을 기록했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3.7의 WAR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2930만 달러 정도의 가치가 나온다. '팬그래프'는 지난해를 포함해 김하성이 2년간 3330만 달러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계산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4년간 2800만 달러를 보장하기로 했고, 포스팅시스템 하에서 약 552만5000달러(약 78억 원)을 원 소속구단인 키움에 지급했다. 총 투자 금액은 약 3352만 달러 정도다. 그런데 김하성이 2년 만에 이를 너끈하게 해낸 것이다.
앞으로 2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계약은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성공적인 투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 공백을 메우며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는 무형적인 가치까지 더하면 이 가치는 더 커진다. 2023년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손에 넣는 가운데, 2025년 800만 달러의 상호 옵션 실행 여부도 관심으로 떠올랐다. 지금이라면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가는 게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