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봐도 잘 친다" 최고 투수 류현진도 인정했다… 이정후 주가 치솟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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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https://cdnfor.me/data/images/17/d263c4598647c62a7c45f0e7473804.jpg)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6‧토론토)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험난한 빅리그에서 11년을 살아남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토론토 클럽하우스에서도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라커 2개를 배당받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많은 강타자들을 상대했다. 자신이 던지는 것은 물론, 상대 타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담는 대단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류현진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키움)는 그 특별한 선수이기도 하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 선수 중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단연 이정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뛴 뒤 메이저리그에 갔고,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정후는 2017년 프로에 입단했다. 당연히 서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주위의 평가, 그리고 자신이 본 영상을 토대로 이정후의 재능을 대번에 알아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정후를 한 번도 상대는 못 해봤다. 그런데 모든 투수들이 제일 어렵다고 하고, 일단 (김)광현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면서 "내가 봐도 잘 치는 것 같다"고 후배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가 무서운 이유는 이미 KBO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그 천정을 뚫고 올라간다는 것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신인 시즌이었던 2017년 이정후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12였다. 이 수치는 2018년 127.4, 2019년 135.1로 차츰 올라왔다. 이정후가 리그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타자로 인정받게 된 시점이었다.
보통의 선수들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교차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그래프가 한 번 꺾일 만도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더 치고 올라왔다. 2020년 wRC+는 142.8까지 올랐고, 2021년은 165.2라는 MVP급 성적으로 또 올라갔고, 지난해에는 182.5를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정후의 기본적인 타격 재능은 물론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아직 만 25세의 선수라 장타 측면에서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정후 또한 올해 타격폼을 수정하며 더 질 좋은 인플레이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후가 류현진과 당당하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