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입니다...통한의 역전 우승 내줬지만, 8만명 팬들은 자리를 지켰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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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포포투=백현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11년 만의 리그 우승은 좌절됐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마인츠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도르트문트의 승점이 71점이 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쾰른을 제압하면서 우승의 주인공은 뮌헨이 됐다.
중요한 일전에서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동시간대 펼쳐지는 뮌헨과 우승 경쟁 중이었는데,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가 승점 70점으로 리그 1위, 뮌헨이 승점 68점으로 2위였다.
하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도르트문트의 우승 시나리오에 마인츠가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15분 에드미우송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을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득점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에게 기회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19분 하파엘 게헤이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바스티앙 할러가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인츠가 격차를 벌렸다. 이재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4분 좌측면을 허문 이재성이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카림 오니시보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0-2로 뒤진 채 끝났다.
승리가 급한 도르트문트가 후반에 더 급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3분 게헤이루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니클라스 쥘레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는 2-2로 마무리됐고, 동시간대 뮌헨이 쾰른을 제압하며 도르트문트와 승점 71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 앞서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1년 만의 우승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도르트문트는 2011-12시즌 마지막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둔 뒤 10년 연속 뮌헨에게 패권을 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탈환하는 듯 싶었지만,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홈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의 관중 수는 약 81,000명이었는데, 그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도르트문트 팬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끝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
이를 두고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도르트문트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놓치고 보여주는 것을 보라. 이것이 축구다"는 문구를 게시하기도 했다. 언제나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열띤 응원을 보여주는 도르트문트의 구단을 향한 애정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