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 느껴지는 출사표, 손흥민이 응답했다 '월드컵 마스크, 여러분이 참고 견딘 것에 비하면…'
토토군
0
35
0
2022.11.10
|
전율이 느껴지는 출사표였다. 눈 주위 골절상(안와골절)으로 수술받고 재활 중인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9일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대회 출전 의지를 뚜렷히했다.
|
손흥민은 9일 자신의 SNS에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이라며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을 일상처럼 여긴 국민의 고통을 언급하면서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가 한국 축구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스스로 ‘뛰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한 것이다. 그는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틀 뒤 수술대에 올랐는데, 골절상은 최소 4주 이상 회복 기간을 둬야 하므로 그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르는 데 이날은 손흥민이 수술 시행한 뒤 3주가량이 지났을 때다. 가나와 2차전은 28일, 포르투갈과 3차전은 내달 3일 각각 열린다. 즉 그가 정상적인 상태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축구계에서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을 우선 선수단과 동행하게 한 뒤 부상 부위 상태를 보며 출전을 가늠하겠다는 구상할 가능성을 높게 여겼다. 대한축구협회(KFA) 고위 관계자도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 역시 (월드컵에) 뛰기를 바랄 것이다.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동료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수술을 잘 마쳤으니 (포르투갈과) 3차전쯤엔 뛰었으면 하는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손흥민에게 대회 참가, 출전을 강요할 순 없다. 어디까지나 수술을 마친 ‘환자’인 만큼 회복에 전념하도록 하는 게 바른 처사다. 손흥민이 무리하게 대회에 참가했다가 2차 부상을 입으면 본인은 물론, 한국 축구에도 더욱더 큰 악재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 스스로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힌 건 벤투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한다. 또 동료 태극전사에게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