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수학자가 아니다" 불리함 인정, 그래도 웃은 '베트남 영웅'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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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4
![박항서 박항서](https://cdnfor.me/data/images/99/fff25479f4e1c4790197e04720d822.jpg)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축구 대표팀과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사실상 패할 뻔한 위기에서 구세주가 나타났다. 베트남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44분 부 반 탄이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제 두 팀은 오는 16일 장소를 태국의 안방인 타마삿 스타디움으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가운데, 베트남은 원정 경기서 승리를 따내거나 3득점 이상의 무승부를 거두면 우승한다.
콴 더 타오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당연히 (베트남이) 불리한 상황이다. 원정에서 득점을 올린 태국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태국 원정 경기서 승리하면 우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과 2차전에 대해 "아직 비디오를 보고 분석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꼭 이겨야 하는 홈구장이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자기 위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 없기에 비디오를 보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승 확률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제가 수학자가 아니라 몇 %라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1-0으로 이기면 우리가 우승이지 않습니까. 자꾸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십니까"라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은 뒤 "어느 팀이든 약점 없이 완벽한 팀은 없다. 감독으로서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트남 팬들이 1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응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박 감독은 "제가 이제 베트남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앞으로 (베트남) 감독을 할 수 없다"면서 "첫 부임 때 아프가니스탄과 홈 경기서 비겼다. 그리고 (저의 베트남)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공교롭게 비겨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제게 베트남서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꼭 승리해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들한테 기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감독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결승 2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AFF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