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치열했던 '이정현' 더비, 패배에도 빛난 소노 이정현의 맹활약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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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4강 진출 티켓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정현의 맹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90-100으로 패했다.
컵대회는 단 두 경기를 통해 조 1위가 결정되기에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삼성은 8일 SK와의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날 경기를 이겨야 했고, 소노는 창단 첫 공식 경기였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했다.
이에 대한 책임감을 막중히 느꼈던 걸까. 양 팀의 에이스인 동명이인 이정현이 맹활약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아시안게임 차출에서 돌아와 선발로 출전한 소노 이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뛰어난 슛감을 선보이며 경기를 풀어갔다.
재빠른 드라이브 인을 통해 앤드원 플레이를 만드는가 하면, 돌파 후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로 김강선과 재로드 존스 등 팀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 결과 소노는 11점을 리드하며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소노 이정현이 2쿼터에 출전하지 않은 사이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쿼터 초반 3점 두 방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좁혔다. 삼성 이정현 또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속공 전개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49-46, 3점차까지 좁혀졌다.
이정현 매치의 백미는 3쿼터였다. 소노 이정현이 13점, 삼성 이정현이 11점을 쏟아내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소노 이정현은 여유 있는 모습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상대에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스피드로 재빠르게 득점을 쌓아 올렸다. 딥쓰리를 비롯해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3점을 쐈다.
삼성 이정현 또한 노련미를 보여주며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내외곽에서 득점을 만들었고, 상대 수비수 두 명이 몰리게 한 후 코피 코번에게 좋은 패스를 선사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결과 삼성이 근소하게 앞선 채 3쿼터가 끝났다.
결국에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4쿼터 초반 소노의 집중력이 앞섰다. 한호빈이 1분도 채 안 돼서 5점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정현도 집중력을 발휘해 소노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삼성의 집요한 수비에 소노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졌다. 결국 클러치 본능을 발휘한 삼성 이정현의 한 방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이어진 연장에서 소노 이정현은 체력 저하 탓에 존재감이 줄어들었고, 삼성 이정현은 3점 두 방으로 마지막까지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30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소노 이정현은 2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노련함에서는 큰 이정현(삼성)이 한 수 위에 있었지만 그래도 작은 이정현(소노)도 자신이 팀 에이스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승리한 삼성 이정현 또한 "소노에 있는 이정현 선수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충분히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름도 같은데 활약하는 거 보면서 자극도 받았다"며 재밌는 경기를 치렀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A조에서 삼성은 1승 1패, 소노는 1패, SK는 1승을 거뒀다. 따라서 조 1위로 4강에 오를 팀은 12일에 열리는 SK와 소노의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첫 경기가 결국 10점 차 패배로 끝났기 때문에 소노 입장에선 골득실 싸움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4강 진출의 여지가 남았기에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비록 패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던 이정현. 그가 소노의 4강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