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내가 GOAT' 조코비치,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23회 우승 위업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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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남자 테니스 사상 역대 최다인 23회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한 노바크 조코비치
▲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라켓을 들어올리는 노바크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는 여전히 코트의 최강자였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그는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23회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조코비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스페르 루드(24, 노르웨이, 세계 랭킹 4위)를 3-0(7-6 6-3 7-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인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3번째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2021년 두 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8강전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15위)에게 져 탈락했다. 올해 롤랑가로스를 제패한 그는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23회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에서만 10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윔블던에서는 7번, US오픈에서는 3번 우승한 그는 '숙적' 나달(그랜드슬램 대회 22회 우승)을 제치고 남자 테니스 역대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인 23회의 주인공이 됐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또한 36세 20일 만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지난해 나달(36세 2일)을 제치고 이 대회 최연장 우승자가 됐다. 또한 조코비치는 준결승전에서 현 세계 랭킹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알카라스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기회도 놓치지 않은 조코비치는 12일 새롭게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에 등극한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로저 페더러(42, 스위스, 은퇴)와 오랫동안 고트(GOAT : The Greatest Of All Time) 경쟁을 펼쳤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 22회를 끝으로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나달은 작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차례로 정복하며 가장 먼저 22회 우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지난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뒤 허리와 골반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무려 14번이나 정상에 오른 프랑스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2명의 전설이 은퇴와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조코비치는 최초로 2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며 사실상 '고트 경쟁'의 승자가 됐다.
반면 2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른 루드는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그는 나달에게 져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놓쳤다. 또 US오픈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알카라스에게 패했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루드는 3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그는 10번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 가운데 9번을 클레이코트에서 이뤘다. 알카라스와 더불어 '차세대 흙신'으로 주목받은 그는 클레이코트 대회의 메카인 롤랑가로스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렸다.
또한 조코비치를 상대로 첫 승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 5전 5패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조코비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 카스페르 루드가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1세트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이는 루드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 실책이 쏟아졌고 0-3으로 뒤졌다. 루드는 4-1까지 앞서갔지만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한 조코비치는 순식간에 3게임을 가져가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루드는 탄탄한 수비로 상대 범실을 끌어내며 5-4로 한 걸음 달아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코비치의 수비도 한층 살아났다. 서로 점수를 주고받은 이들의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는 네트플레이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3-0으로 앞서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조코비치는 '테니스 거장'다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따냈다.
▲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고개를 떨구는 카스페르 루드
잡을 수 있었던 1세트를 놓친 루드는 2세트에서 흔들렸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 주도권을 잡은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루드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고 2세트도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루드는 3세트 5-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세트 막판 조코비치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날카로워진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앞세운 조코비치는 11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6-5로 리드한 조코비치는 이어진 서브 게임을 지키며 통산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 11개를 기록했고 첫 서브 성공률은 73%였다. 반면 루드는 서브에이스가 4개, 첫 서브 성공률은 64%에 그쳤다. 위너 싸움에서도 조코비치는 52-31로 루드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