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前 동료들의 '온도 차'...인종차별 당한 오시멘은 '정색', 부진하던 흐비차는 '포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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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 빅터 오시멘
▲ 최근 나폴리에 인종 차별을 당한 오시멘
▲ 경합하는 크바라츠헬리아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같은 날 득점에 성공했지만, 온도는 상반됐다.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에서 우디네세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주인공은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나폴리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먼저 오시멘은 인종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종차별을 한 곳은 다름 아닌 소속팀 나폴리였다. 나폴리는 최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시멘 인종차별 영상을 게시했다. 오시멘은 지난 25일에 있었던 볼로냐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나폴리 팬들은 오시멘을 비판했다.
▲ 우디네세전에 득점한 오시멘(오른쪽)
▲ 오시멘
여기에 더해 소속팀이 인종 차별 영상을 올리며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나폴리는 황급히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오시멘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시멘의 에이전트는 이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 예고했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만들어 준 대표 공격수다. 준수한 골 결정력과 파괴력 있는 헤더로 많은 골을 만들었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올여름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나폴리는 오시멘을 향해 끈질긴 구애를 펼쳤고, 결국 잔류에 성공했다.
이처럼 오시멘을 소중히 여기던 나폴리였지만, 이번 사태로 완벽히 사이가 틀어졌다. 하지만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오시멘을 우디네세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그리고 오시멘은 전반 39분 침투 패스를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곧바로 동료들과 포옹했지만, 격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또한 표정에는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인종차별 사태를 인식한 듯, 전혀 웃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첼시가 이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리그 14위로 최악의 스타르를 끊은 첼시는 오시멘을 통해 공격 보강을 원하고 있다.
반면 크바라츠헬리아는 열광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합류했다. 팀을 떠난 '레전드' 로렌초 인시녜와 드리스 메르텐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준수한 연계 플레이, 강력한 슈팅으로 나폴리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3경기에 출전해 14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오시멘뿐만 아니라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크바라츠헬리아
▲ 크바라츠헬리아
▲ 크바라츠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