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Star] ‘셔틀콕 여제’의 산뜻한 항저우 출발… “오자마자 100% 되도록 몸 만들어”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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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밝게 웃고 있는 안세영. 사진=허행운 기자 |
“자카르타에서는 한 경기만 하고 끝났었잖아요.”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의 항저우 스토리가 시작됐다. 그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몰디브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전 단식 1경기에 출전해 2-0(21-1 21-5)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좋은 대진운을 업고 출발했다. 16강 부전승으로 8강에 안착한 한국은 강력한 경쟁국 중국과 일본 심지어 대만까지도 반대편 토너먼트에 두는 비단길을 눈앞에 뒀다.
8강에서 만난 몰디브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를 증명하듯 단식 1경기에 선두 주자로 나선 안세영이 ‘약체’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를 완파했다. 안세영도, 여자 대표팀도 대회 첫 단추를 순조롭게 채웠다.
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자카르타에서는 한 게임 뛰고 (대회가) 끝났었다. 이번에는 1승으로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하고 싶은 대로 푼 경기다. 코트 적응도 하고 잘 풀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가 관건이다. 지난 25일 입국해 대회를 준비한 그는 “(항저우) 와서부터 시작해 100%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끔 몸을 만들었다. 그에 맞춰 체력관리 하면서 몸을 더 만들어가는 중이다”며 “내일부터 더 중요한 경기들이니 그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
이날 안세영은 경기장 코트 3번을 사용했다. 같은 시간 1번 코트에는 중국의 천위페이(3위), 2번 코트에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위), 대만의 타이쯔잉(4위)가 모습을 드러내 흥미로운 구도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과는 항상 ‘헬로’나 ‘Take care(몸 조심해)’ 등 가벼운 인사를 나눈다. 이번 대회도 다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 팬들의 천위페이를 향한 응원도 대단했다. 안세영은 “확실히 응원 소리가 신경은 쓰인다. 그래도 한국 분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중간에 ‘안세영 화이팅’이라고 외쳐주시는 게 들린다. ‘안세영’ 이름이 들리기만 해도 되게 좋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안세영을 비롯한 대표팀은 이번 단체전부터 분위기를 올려 이번 배드민턴 종목을 휩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도와줄 대진운에 대해 안세영은 “큰 대회에서 잘하려면 조금의 운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운이 저에게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여러모로 기분 좋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