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경질' 김강민 충격 이적, 한화는 어떤 우대도 없다는데...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토토군
0
68
0
2023.11.26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3루 대타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2.11.07/[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단장직까지 날아갔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태라는 의미다. 23년을 뛴 '원클럽맨'의 충격 이적.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SSG 랜더스는 25일 김성용 단장의 보직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SSG는 2022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류선규 단장을 경질하고 야심차게 김 단장을 자리에 앉혔다. 야탑고 감독을 오래 하며 아마추어 야구계에서는 이름을 날린 지도자. 하지만 프로 단장으로 일하는 데 부족함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 경질 후, 새 감독 인선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LG 트윈스 이호준 코치 내정설이 터져나오면서부터다. 소문이 많은 야구계에서, 얘기가 나오는 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감독 인선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두고 입단속이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 그리고 후속 대처도 매끄럽지 않았다. SSG와 이 코치 사이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21일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김성용 단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숭용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3.11.21/SSG가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런데 23년을 한 팀에서 뛴 베테랑 김강민의 '충격' 이적이 야구판을 뒤흔들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SSG가 은퇴를 고려하는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을 데려가버린 것이다. 김강민은 SSG에서의 명예로운 은퇴를 제쳐두고, 현역 연장을 위해 한화행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발생했고, 결국 SSG가 책임을 물어 김 단장을 좌천시켰다.
일단 프랜차이즈 스타를 허무하게 놓친 SSG에 엄청난 비난이 날아들고 있다. SSG도 잘못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억울한 측면도 있다.
시간을 되돌려보며 이렇다. 김강민은 해가 지나면 42세가 된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실제 김강민은 시즌 도중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고 김 전 단장이 김강민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SSG 김강민이 몸을 풀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0.22/이 자리에서 은퇴, 플레잉 코치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SSG 구단은 은퇴식, 은퇴 경기, 영구 결번 등의 예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과연 김강민이 이 자리에서 어느정도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느냐다. 김강민이 강력히 현역 연장을 원했는데, 김 전 단장이 이를 못알아챘거나 은퇴를 밀어붙였다면 구단 책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현역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은 자세를 취했다면, 구단도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변수는 2차드래프트였다. 이미 야구계에는 김강민이 은퇴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어느정도 돌았다. 그런 선수는 건드리지 않는 게 '상도의'다. 그렇다고 이 선수를 데려간다 해서 한화가 규정 위반을 한 건 아니다. SSG가 욕을 먹는 지점이다. 아무리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일말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면 보호 선수로 묶든지 각 구단들에 읍소를 하든지 했어야 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손혁 단장. 대전=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04.19/그런데 궁금한 건 김강민의 선택이다. 모든 선수들은 1년이라도 더 선수로 뛰고 싶은 게 당연한 욕심이다. 하지만 김강민이라면 다른 케이스다.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면 화려한 은퇴식, 영구 결번, 지도자 연수, 코치직 까지 엄청난 혜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리어만 잘 쌓으면, 감독직도 욕심내보기에 충분했다. 본인도 구단과 은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는 건, 이를 염두에 뒀다는 뜻이다. 은퇴를 준비하던 선수가 이 모든 걸 포기하고 한화로 간다, 야구인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포인트다. 한화로 가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1년 뛰고 짐을 쌀 수도 있는 게 프로의 세계다.
그렇다면 한화가 김강민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 건 아닐까. 예를 들어 선수로 2~3년 뛰는 보장 계약을 해준다든가, 은퇴 후 지도자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의 약속이다. 손혁 단장이 예전부터 김강민을 좋은 리더로 평가했다고 한다. 2차드래프트 지명 후 고민을 하는 김강민의 마음을 돌리는 작전이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그런 건 일절 없다. 우리는 그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를 지명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감격하는 김광현(오른쪽)과 김강민(가운데 오른쪽), 그리고 추신수(왼쪽 끝). 스포츠조선DB그렇다면 결론은, 김강민의 현역 연장 의지가 SSG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강했다는 걸로 귀결된다. 일각에서는 김강민이 계속 선수로 뛰고 싶은데, SSG 구단이 은퇴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나이든 선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지 않았겠냐는 주장을 한다. 김강민 자신도 2차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이 자신을 지명할 거라 예상을 못했기에 마음을 정리하다, 한화의 부름에 주판알을 튕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흔들렸을 수 있다.
아니면, 감독 선임 등 더 급한 이슈에 혼비백산한, 자신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SSG의 모습에 김강민이 서운함을 느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김강민에게 한화의 '따뜻한' 손길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SSG도 감독 선임 문제 등 급한 일을 처리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 건 맞지만, 김강민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다시 정리를 하면, SSG의 실책은 너무 일찍 김강민을 '은퇴 선수'로 분류한 것이었다.
단장직까지 날아갔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태라는 의미다. 23년을 뛴 '원클럽맨'의 충격 이적.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SSG 랜더스는 25일 김성용 단장의 보직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SSG는 2022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류선규 단장을 경질하고 야심차게 김 단장을 자리에 앉혔다. 야탑고 감독을 오래 하며 아마추어 야구계에서는 이름을 날린 지도자. 하지만 프로 단장으로 일하는 데 부족함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 경질 후, 새 감독 인선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LG 트윈스 이호준 코치 내정설이 터져나오면서부터다. 소문이 많은 야구계에서, 얘기가 나오는 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감독 인선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두고 입단속이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 그리고 후속 대처도 매끄럽지 않았다. SSG와 이 코치 사이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21일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김성용 단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숭용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3.11.21/SSG가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런데 23년을 한 팀에서 뛴 베테랑 김강민의 '충격' 이적이 야구판을 뒤흔들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SSG가 은퇴를 고려하는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을 데려가버린 것이다. 김강민은 SSG에서의 명예로운 은퇴를 제쳐두고, 현역 연장을 위해 한화행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발생했고, 결국 SSG가 책임을 물어 김 단장을 좌천시켰다.
일단 프랜차이즈 스타를 허무하게 놓친 SSG에 엄청난 비난이 날아들고 있다. SSG도 잘못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억울한 측면도 있다.
시간을 되돌려보며 이렇다. 김강민은 해가 지나면 42세가 된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실제 김강민은 시즌 도중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고 김 전 단장이 김강민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SSG 김강민이 몸을 풀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0.22/이 자리에서 은퇴, 플레잉 코치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SSG 구단은 은퇴식, 은퇴 경기, 영구 결번 등의 예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과연 김강민이 이 자리에서 어느정도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느냐다. 김강민이 강력히 현역 연장을 원했는데, 김 전 단장이 이를 못알아챘거나 은퇴를 밀어붙였다면 구단 책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현역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은 자세를 취했다면, 구단도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변수는 2차드래프트였다. 이미 야구계에는 김강민이 은퇴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어느정도 돌았다. 그런 선수는 건드리지 않는 게 '상도의'다. 그렇다고 이 선수를 데려간다 해서 한화가 규정 위반을 한 건 아니다. SSG가 욕을 먹는 지점이다. 아무리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일말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면 보호 선수로 묶든지 각 구단들에 읍소를 하든지 했어야 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손혁 단장. 대전=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04.19/그런데 궁금한 건 김강민의 선택이다. 모든 선수들은 1년이라도 더 선수로 뛰고 싶은 게 당연한 욕심이다. 하지만 김강민이라면 다른 케이스다.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면 화려한 은퇴식, 영구 결번, 지도자 연수, 코치직 까지 엄청난 혜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리어만 잘 쌓으면, 감독직도 욕심내보기에 충분했다. 본인도 구단과 은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는 건, 이를 염두에 뒀다는 뜻이다. 은퇴를 준비하던 선수가 이 모든 걸 포기하고 한화로 간다, 야구인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포인트다. 한화로 가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1년 뛰고 짐을 쌀 수도 있는 게 프로의 세계다.
그렇다면 한화가 김강민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 건 아닐까. 예를 들어 선수로 2~3년 뛰는 보장 계약을 해준다든가, 은퇴 후 지도자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의 약속이다. 손혁 단장이 예전부터 김강민을 좋은 리더로 평가했다고 한다. 2차드래프트 지명 후 고민을 하는 김강민의 마음을 돌리는 작전이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그런 건 일절 없다. 우리는 그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를 지명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감격하는 김광현(오른쪽)과 김강민(가운데 오른쪽), 그리고 추신수(왼쪽 끝). 스포츠조선DB그렇다면 결론은, 김강민의 현역 연장 의지가 SSG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강했다는 걸로 귀결된다. 일각에서는 김강민이 계속 선수로 뛰고 싶은데, SSG 구단이 은퇴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나이든 선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지 않았겠냐는 주장을 한다. 김강민 자신도 2차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이 자신을 지명할 거라 예상을 못했기에 마음을 정리하다, 한화의 부름에 주판알을 튕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흔들렸을 수 있다.
아니면, 감독 선임 등 더 급한 이슈에 혼비백산한, 자신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SSG의 모습에 김강민이 서운함을 느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김강민에게 한화의 '따뜻한' 손길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SSG도 감독 선임 문제 등 급한 일을 처리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 건 맞지만, 김강민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다시 정리를 하면, SSG의 실책은 너무 일찍 김강민을 '은퇴 선수'로 분류한 것이었다.